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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라운딩 30만원 태울 바엔 동남아로…골퍼들 3년간 400만명 이탈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5.30 06:00

골프장 이용객 3년 새 400만명 감소
코로나 특수 끝난 골프

[땅집고]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땅집고] 코로나19 시기 예약 전쟁까지 벌어졌던 국내 골프장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한때 5000만명을 넘어섰던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3년 연속 감소하며 다시 40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코로나 특수로 급등했던 이용료 부담이 누적된 데다 해외 골프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국내 필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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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24개 골프장 이용객은 약 464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약 100만명(2.1%) 감소한 수치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코로나19 기간이던 2022년 505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4772만명, 2024년 4741만명, 지난해 4641만명으로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년 만에 약 400만명이 필드를 떠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시기 급격히 올라간 비용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 당시 해외여행이 막히며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리자 골프장들은 그린피는 물론 카트비와 캐디피까지 줄줄이 인상했다. 문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가격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도권 인기 골프장의 경우 주말 골프 라운드 비용만 1인당 30만원 안팎까지 치솟으며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40대 골퍼는 “그린피뿐만 아니라 캐디피, 그늘집 음식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솟아 이제는 필드 나가는 게 무서울 정도”라며 “차라리 그 돈으로 일본이나 동남아 원정 골프를 가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층 이탈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코로나 시기 유입됐던 2030 세대가 해외여행 재개 이후 일본·동남아 골프로 이동하거나, 러닝·테니스 같은 다른 스포츠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예전처럼 몇 주 전부터 예약 경쟁이 벌어지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골프장 간 양극화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인기 골프장이나 회원제 명문 코스는 여전히 예약이 쉽지 않지만, 지방 중소 골프장들은 할인 마케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골프장은 새벽·야간 할인 등으로 이용객 붙잡기에 나선 상태다. 골프 회원권 역시 남부CC와 남촌CC, 이스트밸리CC 등 초고가 회원권 시장은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

지난해 이용객 가운데 비회원제 골프장 이용객은 3184만명으로 전체의 68.6%를 차지했다. 회원제 골프장 이용객은 1457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회원권 중심 시장에서 대중형 중심 구조로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전체 수요 자체가 둔화하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골프장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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