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르포]대전의 판교 도안, 웃돈 붙은 신도시로 1만가구 입주시작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5.30 06:00

1만 가구 입주 시작하는 도안신도시
대전의 ‘판교’ 꿈꾸는 도안의 변신
나노 국가 산단·스포츠타운 개발
주거 단지 넘어 ‘자급자족 도시’로

[땅집고]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일대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도안 우미리 트리쉐이드(왼쪽)는 오는 7월 입주 예정이다. 맞은편엔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 공사가 진행 중이다./박기홍 기자


[땅집고] 28일 오후 찾은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대전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에서 차를 타고 7분가량 이동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오래된 구축 아파트와 상업시설 중심의 도심을 지나자 널찍한 왕복 8차선 도로와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이 이어졌다.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단지 양 옆으로는 20층 이상 골조공사가 진행된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 분양을 진행 중인 ‘도안자이 센텀리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이 일대가 대전 최대 규모 신도시로 빠르게 변모하는 모습이다.

◇대전은 이제 도·둔·도? 도룡·둔산 이어 이제는 도안

대전 부동산 시장 키워드는 ‘도둔도’로 집약된다. 도룡동·둔산동·도안신도시를 뜻하는 말이다. 대전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을 묶어 부르는 신조어다. 연구단지가 밀집한 도룡동은 아파트 공급 물량 자체가 귀하고, 대전의 강남이라 불리는 둔산동은 학원가와 업무지구 입지는 강점이지만 아파트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도안신도시는 새 아파트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신도시로 젊은층 실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도안2단계는 현재 분양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다. 힐스테이트 도안 리버파크 4개 단지만 약 5000가구 규모이고, 우미린·푸르지오·자이 단지까지 더하면 총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향후 도안3단계까지 개발이 이뤄지면 총 6만 가구가 입주한다.

전용 84㎡ 기준 7억 초중반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현재 일부 단지 분양권엔 프리미엄(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었다. 이유진 도안자이탑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둔산동 일대가 여전히 대전 내에서 아파트 가격은 제일 비싸지만, 아파트 연식이 오래돼 기존 구축을 인테리어해서 사느니 신도시 신축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도시 특성상 신혼부부와 30~40대 젊은층 문의가 꾸준하다”고 했다.

[땅집고]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대전 2호선 트램. 총 연장 38.8km로 45개 정거장을 지나는 순환형 노선으로 도안신도시를 관통한다./박기홍 기자



◇주거지 관통하는 트램 2호선…일자리 호재까지

도안신도시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교통 개발 호재가 꼽힌다.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다. 도안신도시를 관통하는 트램은 총연장 38.8km를 순환하는 노선으로 서대전역을 거쳐 유성온천, 중리동 등 45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현지에서는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트램 2호선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1호선이 정부청사와 상업지역, 업무시설 중심으로 지나갔다면 트램은 실제 대규모 주거지를 관통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역세권 효과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개발과 국가 나노·반도체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단순 주거 신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도안신도시 부동산 거래 분위기는 투자보다 실거주 중심에 가깝다. 박정미 KB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도안은 실거주 비율이 높다”며 “동구나 중구에 살던 젊은층이 신축 생활 인프라를 보고 많이 넘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실거주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안 2단계 분양 막바지…도안자이 센텀리체 선착순 계약

대전 전반의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다지만 도안은 예외다. 도안신도시에서는 미분양 우려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 초기 미계약 물량은 일부 나오더라도 입주 전에는 대부분 소진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최근 우미린 트리쉐이드도 사전점검 이후 급매물이 거의 사라졌고 일부는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좋은 동·호수는 물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도안자이 센텀리체 역시 최근 청약에서 1·2단지 모두 평균 경쟁률 2대 1을 넘기며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전용 134㎡ 타입은 최고 3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30일 무순위 청약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뒤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땅집고] 지난 4월 도안자이 센텀리체 견본주택을 개관했을 당시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GS건설


단지는 유성구 용계동 일대에 들어서며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8개 동, 총 1209가구 규모다.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39층, 10개 동, 총 1084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도 2029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계획 상으로 아파트 입주 전에 트램이 개통하고 학교가 개교한다. 트램 개통 시 유성온천역까지 약 10분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하반기 입주 시점엔 신도시의 교통·상업시설 등 인프라 시설을 대부분 갖춰 도안신도시 주거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 관계자는 “대전 안에서도 결국 좋은 새 아파트와 생활 인프라를 따라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도안이라는 이름 자체가 프리미엄이 붙어, 이제 대전의 미래 주거 중심지라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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