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불확실성·GTX 철근누락 악재 겹쳐 조정 중…시총 15.8조 기록
[땅집고] 최근 코스피 시장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강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 초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현대건설은 단기 모멘텀 둔화와 일시적 악재 여파로 이틀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오후 3시 5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3%(2200원) 내린 14만1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시가 14만4000원으로 출발한 현대건설은 장중 최고 14만6800원까지 상승했으나, 변동성이 확대되며 한때 최저 13만5800원까지 밀린 후 현재는 14만 원 선을 방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원전, 에너지 인프라, 해외 재건 사업 등 구조적 수혜 업종으로 재평가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월에 6만원대였지만, 지난달 8일에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19만8400원까지 치솟아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동 재건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실제 수주 연결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최근 서울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철근 누락 시공 등의 여파를 받아 최고점 대비 소폭 조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15조80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건설 섹터의 전반적인 약세가 호재 성격의 재료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단기적인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건설 섹터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종전에 따른 중동 재건과 이란 개발 사업 등은 실제 종전 결과가 나타난 이후에 매수세로 접근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중동발 모멘텀에 대한 과도한 낙관보다는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의 복합환승센터 시공 오류 리스크도 투자 심리 위축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하 승강장 부근 기둥 시공 과정에서 착오가 발견되어 국토부가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삼성역 구간의 개통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대건설이 부담할 보강 비용은 약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측은 “최선을 다해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코스피 시장은 삼성전자(전장 대비 2.34% 상승 마감)와 SK하이닉스(전날 대비 9.31% 상승 마감)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장중 845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강세장을 보였다. 대형 기술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주도주 장세 속에서,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주들은 업황 재평가 시험대에 오르며 일시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