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한남 최고 경쟁률 56.5대1 기록
초고가 시니어 주택에 1500명 몰린 이유
대형 건설·금융사 개발 촉매제 기대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공급한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침체돼 있던 국내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증금만 48억~60억에 달하는 초고가 상품임에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자산가 시니어층의 잠재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자산가 고령층 증가에도 하이엔드 실버타운 공급이 극히 제한됐던 만큼, 이번 흥행이 향후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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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한남 평균 경쟁률 13.4대1 흥행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1실 모집에 총 1483명이 접수해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108㎡ 4군 타입은 6실 모집에 339명이 몰리며 최고 5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를 단순한 분양 흥행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주거 서비스와 의료·커뮤니티 기능이 결합된 초고가 상품이라는 점에서 가격 저항이 클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되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고급 시니어 주거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분양 대행을 맡은 태원씨아이앤디 김준연 부사장은 “한남동이라는 입지 희소성에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와 전문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자산가들의 수요를 정확히 꿰뚫었다”며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 속에서 하이엔드 상품에 대한 갈증이 확인된 의미 있는 청약 결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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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총 43개소, 턱없이 부족한 노인복지주택
실제 소요한남이 표방하는 서울 도심형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는 2009년 입주한 서울 광진구 더 클래식 500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에 VL르웨스트 가 입주했지만, 시장 전체 규모는 여전히 미미하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노인복지주택은 43개소, 입소 정원은 9231명 수준에 그친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상황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특히 서울 도심 내 고급형 시니어 주거 시설은 사실상 희소 자산으로 꼽힌다.
그동안 시장 확대가 더뎠던 배경으로는 높은 사업비와 복잡한 규제, 제한적인 금융 조달 구조 등이 꼽힌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노인복지주택은 의료·식음·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갖춰야 해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여기에 운영 전문성까지 요구되면서 시행사나 건설사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했다.
다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층 자산 규모가 커진 데다, 은퇴 이후에도 호텔식 서비스와 의료·문화 인프라를 동시에 누리려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대형 건설사와 금융사들도 잇따라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서울원 프로젝트 내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로쉬 서울원’을 추진 중이고, 롯데건설은 VL 브랜드를 앞세워 시니어 주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이엔드 시니어 주택 먹히네…건설·금융사 실버산업 진출 가속화
전문가들은 고급 커뮤니티형 시니어 주거 공급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이번 소요한남 흥행은 그동안 개척되지 않았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급 시니어 주거는 단순한 틈새 상품이 아니라 초고령사회로 가는 시대 흐름에 맞는 시장인데,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이유는 초기 투자비 회수 구조가 쉽지 않았고 운영 노하우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단기 분양 수익 중심이 아니라 장기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시행·운영 구조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노인복지주택은 주택법과 노인복지법 규제를 동시에 적용받아 사업 구조가 복잡하고, 공급 확대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요한남 흥행을 계기로 대형 디벨로퍼와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땅집고가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난 7기까지 현직 케어용품 회사 CEO와 요양원 원장, 대형 병원장, 제약회사 임원, 의사, 시행사 오너, 건설회사 임원 등 200여명이 수강했다. 수강료는 290만원이며,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