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130·M4137번 만석 대란…좌석 선점 '역탑승' 편법까지 극성
동탄 인구 43만명 폭발했지만…'입석 금지' 구조 속 광역버스 공급은 한계
[땅집고] “M4130, M4137번 버스가 출근 시간대마다 만차라 결국 9대를 보내고 출근을 포기한 채 집에 돌아왔습니다. 버스가 없어서 출근을 못 했다는 말을 회사가 믿어줄지 모르겠네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근길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동탄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M4130·M4137번 노선이 출근 시간대마다 만석으로 운행되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여러 대 떠나보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동탄 일대 정류장에서 버스 좌석 문제를 두고 승객과 기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버스 종점인데 왜 좌석이 없느냐”며 승객이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이 담겼다.
☞170조 황금알 시장을 선점하라! 시니어 하우징 개발A to Z 배우기
승객들이 항의하는 것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이른바 ‘역탑승’ 편법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승객들이 종점 직전 정류장에서 미리 버스에 오른 뒤 회차 구간을 거쳐 다시 서울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정작 종점에서 정상적으로 기다린 승객들은 첫 정류장부터 이미 만석인 버스를 마주하고 있다. 출근 시간대 좌석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승객 간 갈등은 물론, 승객과 기사 간 실랑이도 잦아지고 있다.
동탄 광역버스난이 이토록 악화한 배경에는 급격한 인구 증가가 있다. 화성시 인구 현황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동탄 지역 인구는 43만2383명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던 동탄 인구가 1년여 만에 43만명대로 불어난 것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는 빠르게 늘었지만, 이를 실어나를 광역버스 공급은 사실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시행된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도 좌석난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는 광역버스 특성상 안전을 위한 조치였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서서라도 가겠다”는 선택지마저 막히면서 좌석 부족이 곧 지각과 결근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
현장에서는 긴 배차간격에 대한 원성도 높다. M4130·M4137번 같은 서울역행 광역급행버스는 한 대를 놓치면 다음 차를 기다려야 하는 대기 시간이 길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30분 간격 버스를 4대만 놓쳐도 길바닥에서 2시간을 날리는 셈”이라는 탄식이 나온다.
☞KB·종근당·KPMG가 숨겨둔 노하우, 시니어 부동산 선점 전략은?
그러나 당장 증차를 하기는 쉽지 않다. M버스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소관으로, 증차를 하려면 차고지와 운수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동탄 지역은 기사 부족이 심각한 데다, 향후 트램 차고지 계획 등과 맞물려 광역버스 증차를 위한 물리적 공간(차고지)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대체 교통망으로 기대를 모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도 당장 숨통을 틔워주지 못하고 있다. 동탄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연결되는 핵심 축인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에서 최근 철근 누락 문제가 불거지면서, 보강 공사와 안전 검증 절차로 인해 전 구간 완전 개통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2층 버스 도입과 노선 조정 등을 통해 교통 불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층 버스는 대당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데다 출고 대기 기간도 길다. 차량을 확보하더라도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하면 실제 운행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교통 업계에서는 동탄의 교통난을 신도시의 외형 성장 속도를 대중교통 인프라가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 구조적 병목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 교통 전문가는 “동탄의 출근길 혼란은 단순히 버스 몇 대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구 43만명의 거대 신도시로 커지는 동안 서울 도심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 확충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점에서도 버스를 타지 못하는 상황은 동탄 광역교통 체계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라며 “GTX-A 삼성역 개통 전까지 광역버스 증차, 전세버스 투입, 배차 조정 등 단기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