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선 배치로 '조망 품질' 극대화… 한강뷰 시세 차이 반영
삼성, 스위블 평면·통합 재건축 노하우 어필…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땅집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시공권을 둘러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간 수주전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조합원 총회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사의 설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반포19·25차는 공사비 약 4434억원 규모의 통합재건축 단지다. 사업 규모만 보면 초대형 정비사업은 아니지만, 반포 한강변 입지와 브랜드 상징성이 맞물리면서 양사 모두 설계를 두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120% 한강 정면 조망을 반영한 특화설계를, 삼성물산은 기존 반포 일대에 자리 잡은 래미안 단지로 브랜드 파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반포 한강변 아파트들의 경우, 같은 평형이라도 한강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시세가 최소 10억원 이상 격차를 벌리면서 양사 모두 한강뷰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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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 "조망이 곧 자산"…전 조합원 한강 조망 품질 극대화
포스코이앤씨는 자사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붙인 ‘더 반포 오티에르’를 제시하면서 ‘조합원 120%정면 한강 조망’ 특화설계를 내세웠다. 설계안에서 거실에서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조망 품질’을 높이는 데에 설계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모든 주동을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변전소 방향으로 사선 배치를 적용해 동 간 시선 간섭을 최소화하고 개방감과 통경축을 확보한 것. 포스코이앤씨는 단지의 한강 접도 길이를 기존 원안 대비 3배 이상 확대해 조합원 120%가 ‘정면 한강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한강 조망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받던 19차의 구조적 한계를 단순 보완이 아닌 ‘설계 혁신’으로 극복한 점을 강조한다. 주동축을 회전시키고, 위로 갈수록 세대 수가 확장되는 ‘트리뷰(Tree-view)’ 구조를 적용해 고층부 한강 조망 세대수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정비사업 최대 높이 수준인 일반 아파트 6층 높이인 약 17m의 필로티 설계를 도입해 저층 세대까지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조합 원안 설계의 경우, 한강변 일렬에 위치한 아크로리버뷰 단지와 주동이 마주보는 배치 구조로 인해 다수 세대가 틈새 조망 또는 비조망 세대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료에서 제시한 ‘대칭형 스카이라인 및 배치계획의 적정성 재검토’ 취지도 반영한다. 사선 배치를 바탕으로 약 14m 너비의 통경축을 추가로 확보하고, 고층부로 갈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구조를 설계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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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강변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같은 평형이라도 조망 여부에 따라 거래가격 차이가 나타나고 실제 신반포19·25차 조합원들 사이에서 한강 조망 가치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점을 고려했다”며 “모든 조합원이 한강 조망의 품질을 높인 틈새 아닌 정면 한강뷰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 파워 강조…스위블 평면·통합 노하우
반면 삼성물산은 기존 반포의 대표 하이엔드 단지로 자리 잡은 기존 ‘원베일리’를 비롯해, 42평형이 71억원까지 오른 ‘원펜타스’ 등을 앞세워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를 강조한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에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시했으며, 래미안의 기존 단지 프리미엄을 ‘버전 업’한 모델로 만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실 공간을 회전형으로 배치해 조망권의 각도를 넓히는 설계 기술인 ‘스위블(Swivel) 평면’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한강 조망 세대 533가구를 확보해 조합원 120%가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최고 49층 높이로 설계한다. 반포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계획 중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등 총 6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한 ‘래미안 원베일리’ 등 통합 재건축 성공 사례를 앞세우고 있다. 이를 반영해 신반포19·25차에 기존 조합 원안의 7개 주거동을 6개 주거동으로 줄여 19차와 25차에 각각 3개동을 배치한다. 중앙에 위치한 180m 높이 랜드마크 2개동을 중심으로 균형감 있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랜드마크 주거동 최상층에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래미안 단지 중 일부는 한강변 전면에 맞닿아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시설과 탁월한 한강뷰 설계로 강남 최고 수준의 시세를 리딩하고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 비슷한 상황인 신반포 19·25차 역시 래미안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한강변의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 사업은 신반포19차와 25차,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을 통합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