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벤츠 운전사가 폐급" 경비원 협박한 차주와 맞선 아파트 입대의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5.24 06:00

세종 아파트 지하주차장 통로 불법주차 논란
차주 “스티커 붙이면 300만원 물리겠다” 경비원 겁박
입대의 “재발 땐 영구 출입 차단…경비원 보호하겠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땅집고]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고급 외제차 차주의 불법 주차 문제를 두고 입주자대표회의가 공개 경고에 나섰다. 지하주차장 통행로에 차를 세운 뒤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려는 경비원에게 되레 거칠게 항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입대의는 해당 차량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고, 불법 주차가 반복될 경우 단지 출입을 영구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종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불법 주차 차량을 지적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중앙 통로에는 고가의 차량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관리실 직원이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부착하려 하자 젊은 차주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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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차주가 경비원에게 ‘스티커를 붙이면 제거 비용 300만원을 물리겠다’, ‘또 주차할 테니 막아보라’는 취지로 겁박했다”고 했다. 주차 공간이 아닌 통로에 차량을 세워 다른 입주민의 통행을 방해했는데도, 오히려 관리 직원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항의했다는 것이다.

입대의는 곧바로 자체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차량 번호를 별도로 관리하고, 입차 시 추적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주차가 반복될 경우 영구 출입 차단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경비원에게는 “정당한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직원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재발 시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부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일 뒤에도 해당 차량의 불법 주차 정황이 다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대의는 “불법 주차가 발견되자 차주가 경비실 창문을 열고 고소하겠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모와 겁박에도 규정에 따라 스티커를 부착한 경비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입대의는 다만 곧바로 출입 금지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한 번 더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며 “다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영구 출입 금지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급차를 운전한다고 본인까지 고급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가 명품이니 자신도 명품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대체로 입대의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싼 차를 몰 정도면 그에 맞는 품격도 보여야 한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제 역할을 하는 아파트”, “경비원을 보호하는 게 진짜 고급 단지의 조건”, “아파트 품격은 찻값이 아니라 공동체 질서에서 나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파트 단지 내 불법 주차 문제는 단순한 주차 갈등을 넘어 공동주택 관리 질서와 직결된다. 특히 지하주차장 통로 주차는 차량 통행을 막고, 화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구급 차량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관리 주체가 규정을 집행하려 해도 일부 입주민이 민원이나 고소를 앞세워 직원에게 압박을 가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현장 관리 인력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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