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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한가운데가 푹 파였다…촌스럽다던 익산 청사, SNS서 극찬 폭발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5.23 06:00

[땅집고] “건물 가운데를 푹 파이게 짓는다고요? 너무 밤티(촌스럽거나 못생겼다는 신조어) 아니에요? ”

[땅집고] 올 4월 완공한 익산시 신청사의 모습./익산시 대표 블로그


최근 인터넷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건물 중앙이 비정형적으로 푹 파인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 관심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54년 만에 새로 건립한 ‘신청사’다. 처음에는 난해한 외형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 뒤에 숨겨진 깊은 설계 의도가 알려지며 반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설계가 밤티’라고? 알고 보니 미륵사지 석탑 품은 건물

익산시청 대표 블로그에 따르면 익산시는 올 4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며 연면적 4만 234㎡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 신청사를 완공했다. 2024년 9월, 10층 규모의 본동 건립으로 공사 1단계를 마쳐 부서 입주를 완료했고, 최근 옛 청사를 철거한 부지에 시민 편의 공간을 조성하는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하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청사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건물의 외형이다. 전면부 중앙 공간이 푹 파인 비정형적 구조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오갔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는 익산의 정체성을 담은 ‘큰 뜻’이 숨어 있다.

[땅집고] 익산시 신청사는 건물의 전체적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 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모형으로 최종 설계했다. /익산시 대표 블로그


디자인 공모를 통해 채택된 신청사의 외관은 익산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역사문화 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것이다. 실제 신청사 전면부 외벽을 보면 층마다 움푹 파인 정도를 다르게 설계했는데, 미륵사지 석탑의 무너진 실루엣을 그대로 건물 디자인에 녹여냈다.

멀리서 보면 웅장한 석탑의 실루엣이 건물의 중심을 잡고 있어 말 그대로 ‘미륵사지 석탑을 품은 건물’로 불린다. 자칫 밋밋하고 차가울 수 있는 무채색 관공서 건물에 지역의 역사적 특색과 아름다움을 입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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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도서관, 도심 속 솔숲공원, 주차난 해소…시민 품으로 전면 개방

익산시는 1970년 지어진 옛 청사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자 신청사 건립에 돌입했다. 2021년 11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신청사 건립의 첫 삽을 떴다. 시는 행정 공백을 없애기 위해 공사를 2단계로 나눠 치밀하게 진행했다.

그렇게 지어진 신청사는 단순히 행정 업무만 보는 딱딱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사무 공간 외에도 건물 내부에는 작은 도서관과 시민교육장, 다목적홀, 가족 휴게실 등 다양한 시민 편의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야외 공간의 경우, 청사 주변으로 어울림마당, 솔숲공원, 시민정원, 사계 정원, 가족마당 등을 조성한다.

기존 시청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주차 불편도 완전히 해소한다. 익산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차장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신청사 부지 내에 지상 52면, 지하 431면 등 총 483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한 데 이어, 신청사 인근에 265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추가로 건립했다.

이 같은 공간 구성은 철저히 시민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익산시는 청사 건립 과정에서 수십 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와 주민편의시설 선호도 조사, 토론회,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렴한 시민 2500여 명의 생생한 의견이 신청사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56년 만에 완공된 신청사는 단순히 공무원들이 일하는 건물이 아니라, 주인인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쉬고 즐기는 시민 중심 공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집에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익산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도 호평 일색이다. 관련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보석상자처럼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시청 건물이 멋지다” “조감도랑 똑같이 지은게 대박이다” “지역의 역사와 현대적 건축이 만나 탄생한 아름다운 상징물” 등의 반응을 내놨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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