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보다 주식" 집 사라던 영끌오적, '주식' 찬양하는 진짜 이유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5.22 17:00

“무조건 집부터” 공식 흔들
부동산 유튜버들, 잇따라 주식 콘텐츠 확대
대출 규제·세금 부담에 아파트 투자 ‘부담’…정치적 눈치보기 우려도

[땅집고] 부동산 유튜브 시장을 대표하는 정태익(부읽남TV 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 채상욱(채부심-채상욱의 부동산 심부름센터), 이광수(뉴스공장 등 다수 출연) 등 부동산 전문가 및 인플루언서들이 주식 콘텐츠에 출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의 흐름이 바뀌는 모양세로 분석한다. /챗GPT


[땅집고] “집을 사야 할까요, 아니면 주식을 사야 할까요?”

한 때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무조건 집부터”를 외치던 부동산 전문가들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유튜브 시장을 대표하는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잇따라 주식 콘텐츠를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증시로 이끌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던 전문가들마저 자산 배분의 중심축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 ‘영끌오적’ 부읽남도 달라졌다…영상 절반이 주식

구독자 177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부동산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부읽남TV’의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 그는 그동안 ‘내집마련부터 건물주까지’라는 타이틀 아래 아파트 매수 전략, 재건축, 상가 투자 등 부동산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영끌오적’(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으란 뜻과 을사오적의 합성어) 대표 주자로 불렸을 정도다. 그런 그가 최근 업로드한 영상 5개 중 무려 3개를 주식·증시 전망 주제로 채웠다. 과거 대부분의 영상이 부동산 일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땅집고] 유튜브 '부읽남TV 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를 운영하는 정태익 대표. /유튜브 갈무리


정 대표는 최근 미국 주식, 국내 증시, 자산 배분 전략 등을 잇달아 다루며 “부동산과 주식 중 어느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무조건 집’이라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수익률 중심의 자산 선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메시지가 바뀐 것이다.

◇ 하락론 대표주자 채상욱ㆍ이광수도 돌변…“부동산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

전직 애널리스트 출신인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도 같은 흐름이다. 그는 최근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금리 하락과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내외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광수 대표와 함께 출연한 콘텐츠에서도 “부동산보다 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전 민주당 민생연석회의의 부동산 정책 자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강조해온 대표 인사가 이제는 주식 시장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종근당·KPMG가 숨겨둔 노하우, 시니어 부동산 선점 전략은?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대표적 부동산 하락론자인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에게서 나타난다. 오랫동안 집값 하락을 예견하며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주장해온 그가 최근 공개한 유튜브 영상 제목은 더욱 직접적이다. ‘집 팔고 주식 사는 대통령’, ‘무주택자 집 안 사길 정말 잘했다’ 등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 기회를 전면에 내세우는 메시지가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 진짜 돌변 이유는 ‘정권 눈치보기’?

그렇다면 일부 부동산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최근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기대수익률 저하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높은 진입장벽 등으로 부동산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된 반면, 주식 시장은 코스피 반등 기대감과 증시 활성화 정책 기조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투자 환경 변화 이상의 정치적 분위기 변화도 전문가들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 기조의 발언을 내놓은 이후, 유튜브와 온라인 투자 콘텐츠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

현 정권은 영끌을 조장하는 부동산 채널 등 유튜버 16곳에 대해 수백억원을 탈루했다며 세무조사에 착수하며 실제 압박에도 나섰다. 이후 그동안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론을 펼치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개 발언 수위를 조절하거나 주식을 위주로 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콘텐츠 비중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을 강하게 낙관하거나 무리한 투자론을 제시해온 유튜버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이 커진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의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주식 투자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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