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원오·오세훈, 공시가격 상승분 두고도 으르렁…표심 향방은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5.15 09:57

부동산 공방 속 지지율 격차 5.1%p '박빙'… 3주 만에 오차 범위 내 접전

/조선DB


[땅집고]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 정책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 후보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 감면하겠다”고 하자, 오 후보는 “팔다리 부러뜨리고 반창고 붙이는 미봉책”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 정원오 “공시지가 상승분 재산세 한시 감면” 공약 발표

정 후보는 지난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25개 구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1주택자 중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이 없는 시민을 대상으로 공시가격 상승 때문에 올해 늘어난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령 기준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행 종합부동산세 고령자 세액공제 기준인 만 60세를 참고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이 공약의 배경에 대해서는 평생 살아온 집의 공시가격은 올랐는데, 은퇴 이후 소득은 줄거나 끊긴 시민들에게 재산세 부담까지 갑자기 커진 현실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가 아니라, 평생 살아온 집 한 채를 지키며 살아가는 은퇴 세대의 재산세 부담을 덜어드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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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행 세제가 만 60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해 세 부담 완화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만큼, 이와 정합성을 갖춘 기준을 적용해 행정 혼선을 최소화하겠다”고 부연했다.

◇ 오세훈 “팔다리 부러뜨리고 반창고…정부가 부동산 지옥 만들어”

이에 오 후보는 같은 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주택을 소유한 분들의 재산세를 인상시킬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극히 일부 시민의 재산세를 감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득이 없는 1주택자로 한정하고 있고 연령별 제한도 있다”며 “해당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서울 시민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줄곧 정 후보의 공약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동시에 비난하고 있다. 오 후보는 앞서 지난 7일 자신의 대표 부동산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후보지 일대를 찾아 “이재명 정부가 서울시내 공시지가를 올려 부동산 보유세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며 “집을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를 많이 물리겠다고 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신혼부부와 청년은 집을 사기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출 제한과 세금 중과를 통해 선거 기간 전후로 부동산을 잡았다는 국민적 평가를 받고 싶은 이재명의 무리한 욕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명픽’(이재명 픽)으로 선택된 정 후보가 대통령에게 시장 상황을 전하고 장특공(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재고 약속을 받아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 정원오 44.9% 오세훈 39.8%… 3주 만에 오차 범위 안으로

두 후보가 부동산을 두고 연일 공세를 펼치는 것은 부동산이 표심에 여전히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3주 전만 해도 격차가 꽤 벌어졌으나, 최근 오 후보가 정 후보를 크게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서울에 사는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44.9%, 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39.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1%포인트(p)로, 오차 범위(±3.1%p) 안이었다. 3주 전인 지난달 22~23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 45.6%, 오세훈 후보 35.4%로, 10.2%p 차였다.

진보·보수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중도층 일부가 오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3주 전에 비해 정 후보에 대한 진보층 지지율은 79.8%에서 87.8%, 오 후보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은 67.9%에서 70.4%로 올랐다. 중도층에서 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8.9%에서 48.4%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3.0%에서 38.3%로 5.3%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에 사는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시행했고, 응답률은 5.3%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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