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당시 해외 관광객 급감으로 카지노·호텔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회사가 중국인 관광객 회복을 발판으로 실적 반등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낸 것이다.
14일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2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영업이익은 121%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의 분기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기간 제주 외국인 관광 수요가 사실상 끊기면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20년 매출은 16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714억원에 달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본격 가동된 뒤에도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면서 2021년 영업손실은 1313억원, 2022년 1187억원까지 불어났다.
코로나 충격이 완화된 2023년에도 60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하고 카지노·호텔 매출이 함께 살아나면서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562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올리는 ‘눈부신 반전’을 써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카지노 부문이다. 1분기 카지노 매출은 11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늘었다. 카지노 이용객 수는 15만553명으로 37.3% 증가했고, 테이블 드롭액은 5738억원으로 36.7% 늘었다. 드롭액은 고객이 카지노 게임을 하기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을 뜻한다.
호텔 부문도 비수기에도 선방했다. 1분기 호텔 매출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통상 1분기는 관광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객실이용률은 75.9%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객실이용률이 5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중국 관광객 증가가 실적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중국인 관광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 호텔 부문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6.8%에서 올해 1분기 73.5%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지노 이용객과 드롭액, 호텔 객실이용률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단순한 회복을 넘어 수익성 개선까지 확인됐기 때문이다. 1분기가 관광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동 정세 우려와 비수기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과 높은 이익 창출력을 확인했다”며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면 올해 연간 실적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