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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40억 연체한 병원장, 1000억 빌딩 헐값에 샀다고?…공매 상가 책임공방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5.16 06:00
[땅집고]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건물 전경./강태민 기자


[땅집고] “월세 낼 돈 없다더니 450억원에 건물을 헐값에 사들였다고?” vs “시행사 사업 실패 때문에 공매 넘어갔는데 병원 탓한다!”

지난 5월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 건물이 공매를 통해 헐값 매각됐는데 낙찰자가 수십억원의 임대료를 미납한 임차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차인은 건물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신경외과 의사 A원장으로, 고의로 임대료를 연체해 반값에 건물을 손에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권선구 호매실동에 위치한 빌딩과 토지이다. 토지 면적은 3033.8㎡, 연면적 2만3670.62㎡이며, 지하 3층~지상 8층, 총 177실 규모다. 1층에는 상점들이 입점해있고, 2층부터 8층까지는 병원이 운영 중이다.

교보자산신탁과 책임준공형 관리형신탁사업 계약을 맺은 시행사는 2022년 준공에 맞춰 임차인으로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A원장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테리어와 시설지원금 등 약 21억원과 6개월간 임대료 면제 조건이었다.

문제는 임대료 면제 기간이 끝난 뒤에도 A원장은 경영난을 이유로 월세를 연체하기 시작했다. 공매공고안에 따르면, 임대보증금은 30억원, 월 임대료는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쌓인 체납액은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8층짜리 건물 중 6개층을 사용하는 임차인의 임대료가 연체되자 430억원을 대출받아 이자를 감당하던 시행사는 파산위기에 몰렸다. 세금까지 체납하며 구청으로부터 압류 조치까지 당했다. 결국 건물소유권 수탁자인 교보자산신탁은 공매 절차를 밟았다.

/KBS뉴스 유튜브 캡처


2024년 7월 감정가 1001억9900만원에 입찰이 진행됐는데, 총 9차례 입찰 모두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임대료 수익이 없는 깡통 건물이라는 소문이 돌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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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 공고에 따라 전회차 모두 유찰시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격에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에 최저입찰가 450억원에 수의계약이 맺어져 건물이 매각됐다. A병원장이 수의계약자라는 것이 명도소송 과정에서 알려졌다.

A원장은 평소 재활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진 의사였다. 2024년에는 취약계층 아동을 꾸준히 지원하는 고액후원자로 공익단체의 고액후원자 위촉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 경기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재활의료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수원과 용인의 프로축구팀과 지정병원 협약을 맺기도 했다.

병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측에서 6개월 임대료 면제 등의 조건을 제시했을 때 건물은 텅 비어있었던 데다 의료시설로 사용하기에는 용도 변경이 필요한 상태였다. 실제 임대차 계약 후 2~3개월가량을 용도변경 허가로 흘려보내 영업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임대료 등이 주변 시세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점, 보증금 30억원의 행방에도 문제를 삼았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시행사업이 실패해 건물이 공매로 넘어간 것인데, 시행사 측은 임대료를 내지 않아서 그렇다며 병원 탓을 하고 있다”며 “당초 마트로 쓰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 텅 비어있자 병원을 유치한 뒤에야 용도 변경이 이뤄졌고, 본래 신탁계좌로 들어갔어야 했을 보증금은 시행사가 어떻게 썼는지 용처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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