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위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1년 새 매매가 10억 상승
삼성·대우·롯데 등 대형 건설사도 눈독
[땅집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정비구역 해제 위기를 넘기고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흔들렸지만, 최근 재건축 추진 여론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까지 마무리됐다. 이 단지는 지난달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한 신현송 총재가 보유한 아파트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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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달 논현동 동현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승인했다. 지난 2023년 10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사업이 본격화된 지 약 2년 반 만이다.
동현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105번지 일대에 위치한 단지로 1985년 준공했다. 최고 14층, 6개 동, 548가구 규모다. 전용 84㎡, 120㎡, 150㎡ 등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총 905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공주택은 126가구가 포함된다.
2024년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이 정비구역 해제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졌었다. 특히 정비계획안에 포함된 외부 개방형 공영주차장 설치 계획과 중대형 면적 소유자의 높은 추가 분담금 부담이 핵심 쟁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비구역 해제를 주장했던 주민들 사이에서도 재건축 추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다시 형성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조합 측에 따르면, 현재 조합 설립 동의률 70% 돌파를 앞두고 있고, 7월쯤 조합 설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로는 현재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 거론된다.
이애령 추진위원장은 “사업 초기에는 주민 간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재건축 추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사업성을 확보하면서도 주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현아파트 전용 84㎡는 27억~29억4000만원, 전용 120㎡는 지난 3월 3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용 120㎡의 경우 매매가격이 1년 새 10억원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도 아직 매매가격이 3.3㎡(1평)당 1억원이 안 된다.
한편, 동현아파트는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 2014년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 중인 단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부동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신 총재는 2014년 실투자금 약 3억3000만원으로 모친 소유의 동현아파트를 갭투자로 매수했다. 현재 해당 면적 매물이 30억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10년만에 최대 약 26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