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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포' 주말 내 40건 팔렸는데"…급매 소진 후 호가 치솟는 강동

뉴스 구민수 인턴기자
입력 2026.05.13 06:00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하자 ‘매물잠김’ 본격화
다주택자 매물 팔린 강동구 매물 19% 급감
실거주 수요 겹친 노원에서는 신고가 속출

[땅집고]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 전경./땅집고DB


[땅집고] “주말에 사람이 들끓던 게 꿈이었나 싶어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 주말까지만 해도 올림픽파크포레온 한 단지에서 막판 매매가 40건 넘게 이뤄졌는데, 지금은 다주택자뿐 아니라 일반 매물까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강동구 다원공인중개사 김영 대표)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후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까지 시세보다 수억원 싸게 나온 급매물이 모두 팔린 뒤 집주인들은 다시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였다. 매물 감소와 실수요가 겹친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까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변했다.

매물 감소는 데이터로 확인이 가능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12일 기준 6만3985건으로 다주택자 양도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지난 9일(6만8495건)보다 4510건 감소했다. 특히 강동구는 같은 기간 5241건에서 4457건으로 19.1%(784건) 줄어 서울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실수요 비중이 높은 노원구 역시 같은 기간 매물이 1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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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억 낮춘 급매도 끝”…강동구 다시 호가 올리는 집주인들

강동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동구는 급매 소진 이후 호가가 기존 수준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단지에서는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급매물이 대거 나왔지만, 현재는 대부분 거래가 마무리되고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강동구 다원공인중개사 김영 대표는 “급매는 일반 매물보다 4억~6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대부분 소진됐다”며 “거래량은 줄었지만 집주인들은 더 이상 가격을 낮춰 팔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는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인 지난해 10월 32억원보다 4억5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현재 동일 면적 매물 호가는 31억9000만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 “실수요자 몰리더니 신고가”…노원, 중저가 단지부터 들썩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가 많은 노원구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대출 규제와 전세 불안 등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먼저 소진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반 매물까지 거래되면서 호가 상승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노원구 상가부동산중개사무소 김한길 대표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2억~3억원 정도 가격이 오른 단지들이 많다”며 “매물은 줄었는데 실수요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4월 1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1월 거래가(10억원)보다 2억4500만원 상승했다.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 전용 84㎡ 역시 지난 3월 12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10억3500만원보다 1억7500만원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급매물을 소화한 이후 실수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 자체는 감소하지만, 신규 매물이 적고 실거주 수요도 꾸준해 가격이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전공지도교수는 “현재 시장은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호가는 다시 올라가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노원구 등 15억원 이하 중저가 지역은 전·월세 가격이 하방을 받쳐주고 있는 데다 신규 입주 물량까지 부족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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