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망한 버스 회사의 120억 차고지, 헐값에 사들인 낙찰자의 큰 그림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5.13 06:00


[땅집고] 강원 원주시의 버스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경매에 나온 약 3600평의 차고지가 감정가의 3분의 1 수준의 금액에 헐값 매각되는 사례가 나왔다. 당장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재매각 수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개발 호재를 바라보고 선점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원주시 관설동 637-2 일원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이다. 토지 면적은 총 1만1944㎡(약 3613평), 건물 6개동과 부속시설 등으로 구성돼있다. 사건번호는 2025타경20530이다.

이 물건은 당초 원주시에서 영업하던 시내버스 운수 업체인 태창운수의 차고지로 쓰였다. 1958년에 설립된 태창운수는 경영 악화로 인한 자본잠식으로 2015년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최근 진평교통에 인수됐다. 법정관리 과정에 근저당권자인 금융사가 강제경매를 신청했고, 2025년 3월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이 개시 결정을 내렸다.

올해 1월 12일 감정가 120억8496만원에 1회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2~3회차 역시 유찰된 후 4월 27일 4회차에서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의 35.1% 수준인 42억4800만원에 낙찰됐다. 3.3㎡(1평)당 낙찰가가 115만원인데, 평당 공시지가가 약 142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헐값에 매각된 셈이다.

매각물건명세서에 따르면, 이 차고지는 여러 리스크가 있는 물건이다. 제1종일반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이 혼재해 기존의 차고지, 주차장, 정비시설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외 임대 수익 등을 기대하긴 힘들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유류 탱크가 매설돼 있어 추후 토양오염 정화 비용으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 “은행에 묵혀둔 돈” 3천만 원으로 21채 일궈낸 ‘부동산 경매 수익’의 비밀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저평가 우량토지라면 경쟁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입찰자가 1명이라는 건 시장에서 이 물건을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낙찰자가 나온 이유로 ‘장기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점’이 꼽힌다. 경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물건의 낙찰자는 강원 소재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알려졌다. 일반 투자자로서 임대수익이나 차고지 운영 목적이 아니라 중장기 개발 가능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원주 관설동 일대는 꾸준히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인근 반곡동에는 강원원주혁신도시가 들어서 일자리와 주거 환경이 정비됐다. 이와 인접한 관설동 일대로 주거, 상업 시설이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대규모 운수시설 부지가 장기적으로 물류, 상업, 근립생활시설이나 복합개발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

김 소장은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는 왜 이렇게 싸게 낙찰됐는지가 먼저 보이지만, 개발업체들은 오히려 경쟁이 없는 특수물건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염 가능성이나 권리관계, 장기 사업성 같은 복합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사업자만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땅집고옥션은 오는 5월 19일 ‘왕초보 부자 만들기 경매 스쿨’ 과정을 개강한다. 경매 경력 20년 넘는 실전 고수,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경매 애널리스트가 수강생이 낙찰받을 때까지 밀착 코칭한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과 안영효 바른NPL대부 대표가 ‘초보자를 위한 AI 실전 경매 투자’ 과정을 맡았다. 안정일 설마TV대표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서울·수도권 주거용 경매 도전반’, 이현정 즐거운컴퍼니 대표가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경매 투자’을 강의한다.

수강생이 실제로 ‘알짜 물건’을 경매를 통해 명도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코칭을 제공한다. 땅집고옥션 무료 이용권과 경매 전자책도 준다. 오는 30일까지 등록하면 과정별 50만원 할인한다. (02)6949-6176. (▶바로가기)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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