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책 두고 불 붙은 여야 후보
정원오 "서울 30분 통근 도시로"
오세훈 "대동맥 연결에 20조 투입"
[땅집고] 서울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교통 대책을 쏟아내며 강하게 맞붙고 있다.
오 후보는 10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 대동맥 연결’ 사업에 20조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강북횡단·남부순환 지하도시고속도로 구축 및 강북횡단선, 면목선, 서부선, 목동선, 난곡선, 우이신설연장선, 동북선 등 7개 도시철도 노선 조기 완공 등 동북·서북·서남권의 교통인프라를 2037년까지 차례로 확충하는 내용이다.
그는 “(재원의 경우) 강남 지역에서 대형 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 공공기여분 50% 정도를 ‘강북전성시대 기금’으로 강북지역에 투자할 수 있다"며 "서울시 예산 범위 내에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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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선과 지하철 9·2호선에는 순차적으로 무선통신 기반 제어 기술(CBTC)을 도입해 배차 간격을 90초까지 좁히고, 중앙버스전용차로 급행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높은 혼잡도 탓에 지옥철 등 악명이 높았던 노선들이다. 그는 현행 기후동행카드를 ‘서울기후동행패스’로 발전시켜 GTX-A 노선에 월 6만2000원의 월정액제 이용권을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앞서 정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30분 통근 도시로 만들고, 교통비 부담도 줄이겠다”는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 전략으로 ▲격자(#)형 철도망 구축 ▲광역 환승 거점 도입 ▲고속화도로 신설 ▲기후 동행 카드와 ‘모두의 카드(K-패스)’를 조속 통합한 ‘K-모두의 기후 동행 카드’ 도입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강북 수유동~강남 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동부선 신설 등 강북권 철도망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했다. 동부선과 서부선을 양대 축으로 삼고, 강북횡단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상하 축으로 연결하는 ‘격자형 철도망’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광역 통행량 분산과 도심 정체 해소를 위한 광역 교통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K-모두의 기후 동행 카드’를 도입한다. 이 카드는 이용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액 요금(6만2000원) 이상 사용 시 초과분은 전액 환급되는 혜택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지금 서울의 교통은 막혀 있거나, 끊겨 있거나 불균형한 상태로 서울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철도와 도로를 구석구석 연결시키면 지역이 살아난다. 시민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서울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 정원오 “‘기후동행패스'’ 도입은 행정력 낭비” vs 오세훈 “동부선 공약, 실현 가능성 낮아”
두 후보는 서로의 공약에 대해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 측은 기후동행패스와 관련해 “(오 후보가) 신통기획2.0에 이어 또 공약을 베껴갔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 김형남 대변인은 “오 후보는 2023년 기후동행카드 사업 발표 당시 ‘K-패스”와 경쟁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제 와서 정 후보의 공약을 베껴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통합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합칠 것이었다면 통합된 교통카드 체계를 만들면 됐을 일”이라며 “불필요한 행정력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도 강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정 후보가 내놓은 강북구 우이동∼송파구 잠실동 구간의 동부선 신설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곧장 비판에 나선 것.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서울시 내부에서 검토 단계에 있는 노선 중 하나를 가져다 공약화했다”며 “비용편익분석(B/C) 값이 잘 안 나오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공약을 발표하면 지역 주민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있다. 저는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일 노선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