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400% 주가 폭등 삼표시멘트 '5조 성수동 79층 랜드마크' 제동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5.07 14:20 수정 2026.05.07 15:57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 통합심의 ‘부결’…연내 착공 가능할까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복합개발안 내 건축개요./서울시


[땅집고]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는 인허가 ‘속도전’의 핵심 관문인 서울시 통합심의 과정을 밟았다가 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망감을 반영한 듯 올 초 3개월 간 400% 폭등을 이뤘던 삼표시멘트 주가는 다시 소폭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 79층 초고층 랜드마크로 탈바꿈… 공공기여 규모만 6000억

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성수동 1가 683번지 복합용지개발사업 삼표레미콘 부지에 대한 통합 건축심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부결 처리했다. 통합심의는 건축·경관·교통 등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심의를 한 번에 묶어 처리하는 절차다. 주요 계획을 일괄 검토하는 특성상 사업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통합심의가 부결되긴 했으나, 서울시가 당초 연내 착공을 목표로 했을 정도로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해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032년 준공 목표 등 향후 일정을 지킬 수 있을 지에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삼표레미콘 부지 복합개발안에 따르면 이 부지는 지하 9층~지상 7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약 6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지역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높이로, 완공 시 성수동의 스카이라인을 획기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용도별로는 지상 1~3층에 판매와 문화시설을 배치하고, 중층부인 30~37층과 41~53층에는 각각 호텔과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고층부에는 프리미엄 주거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용도로 설계했다. 용적률은 921.13%를 적용해 토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막대한 규모의 공공기여다. 사업자가 서울시에 제공하는 공공기여 총액은 약 6054억원이다. 주요 기부채납 항목으로는 ▲5만3000㎡ 규모의 ‘창업허브’ 조성(2261억원) ▲입체보행공원 설치(1356억원) ▲서울숲 연결통로 및 도로 정비 등을 포함했다.

또한,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현금 기여분 2311억원을 투입한다.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용비교 및 성수대교 램프 설치, 응봉교 보행로 정비 등 성수동 일대의 고질적인 교통 현안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단지 내에는 조경 면적 4820㎡와 공개공지 2820㎡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땅집고]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서울시


◇주가 요동…올 2월엔 실적 그닥에도 400% 치솟더니, 잠잠

개발 여부에 따라 삼표시멘트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월 레미콘 부지 개발 기대감으로 3개월 만에 무려 400% 넘게 급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며 실적은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삼표시멘트의 작년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769억원으로 전년(7908억원) 대비 14.4% 줄었다.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26.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을 기록해 감소 폭이 더 커 38.3%나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성수동 삼표시멘트 부지개발 기대감이 커질 때마다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이 땅의 소유주는 삼표산업이기 때문. 실제로 개발 속도가 지지부진해지자 한 때 1만8000원 수준까지 올랐던 삼표시멘트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5090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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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민 45년 숙원’ 삼표레미콘 부지, 현대차그룹 덕에 횡재한 삼표산업

삼표레미콘 부지는 약 49년간 레미콘공장 가동에 의한 소음과 분진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융합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5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이 땅은 원래 현대자동차 그룹의 소유였다. 삼표산업은 2022년 현대제철로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부지를 약 3824억원에 매입했다. 3.3㎡(1평)당 매입가는 약 4500만원으로, 당시 성수동 일대 평당 토지가격이 1억50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현재 성수동 지역의 땅값이 평당 2억원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로또당첨의 행운이다.

본래 땅 주인이었던 현대제철은 인천제철 시절인 2000년 삼표그룹 모태인 강원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수동 공장 부지를 소유하게 됐다. 삼표산업은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에서 땅을 임차해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알짜 부지를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저렴하게 넘긴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현대제철이 속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장인이라는 점이 거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정도원 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경복고 동문인데다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삼표는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도 조달해야 한다. 전체 사업비는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초고층 건축 특성상 공사 난이도와 비용 부담이 크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50층 이상부터는 공사비가 일반 건축 대비 두 배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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