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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28% 성장'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 호실적에도 연임 보류, 왜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5.07 06:00

1분기 4757억 당기순이익, 128% 늘어 핵심 계열사 성장
호실적으로 연임 유력하지만, 각자 대표 전환으로 일단 보류

[땅집고]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NH투자증권


[땅집고] 작년 증권사 ‘1조 클럽’에 가입한 NH투자증권이 올해도 1분기부터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탔다. 2년 전 취임해 지난 3월 첫 임기가 끝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순이익을 늘리는 데 앞장섰음에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연임이 보류됐다.

NH농협금융지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4757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동기 2082억원 대비 12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NH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총 8688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5577억원으로 실적 기여도가 59.5%로 가장 컸지만, 비은행 부문 비중이 40.5%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NH투자증권의 기여도는 상당히 컸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탄 가운데 실적 발표 전부터 윤병운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하지만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됐어야 할 연임은 현재 대표 운영체제 변화 속에 보류된 상태다.

◇ 1분기만에 ‘1조’ 실적 절반 채워

윤병운 사장은 2024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에 오른 뒤 회사의 최대 실적 행진을 이끌었다. 취임 첫 해인 2024년 영업이익 9010억원, 순이익 6866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영업이익 1조4205억원, 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 50.2%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서는 한 분기만에 작년 연간 순이익 1조315억원의 46%가량을 채웠다.

증권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체질 개선과 수익 구조 전면 개편을 통해 NH투자증권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기존 기업금융에 치중돼있던 사업포트폴리오 비중을 자산관리(WM) 4, 투자은행(IB) 3, 운용 2, 홀세일 및 기타 부문 1로 구성하는 ‘4·3·2·1 법칙’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의 페이스는 더 빠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브로커지리지 수수료 수익은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4%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9.4%에서 10.7%로 1.3%포인트(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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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부서를 거친 윤 사장의 전문 분야인 IB 부문에서도 선방했다. IB 부문은 수수료수익은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79억원 대비 9.9% 줄었지만,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케이뱅크 기업공개, 교보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 회사채 발행 주관 등이다. ECM(주식자본시장), IPO(기업공개), FB(여전채) 주관 부문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30.9%, 37.4%, 32.0%를 기록하며 모두 1위에 올랐다.

실적 성장뿐 아니라 윤 사장 체제에서 내부통제력도 강화됐다.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가 조직적으로 유출돼 임직원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윤 사장은 직접 내부통제강화TF를 꾸려 회사 차원에서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있다.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NH투자증권


◇ ‘단독→각자’ 시스템 변화로 연임 보류

윤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줄곧 좋은 실적을 이끌며 연임이 유력했다. 당초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NH농협금융그룹이 대표 운영체제 변경을 요청하며 인선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기존의 단독대표 체제를 끝내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승인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 후 처음으로 대표 운영체제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NH투자증권 측은 경영 효율성을 위해 단독 대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올해 3월 종합투자계좌(IMA)를 인가받으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자기자본의 최대 3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자산관리(WM)와 IB 등 부문별 각자 대표체제 전환이 합리적이며, 윤 사장은 새로운 체제에서 IB부문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농협중앙회에서 중앙회 측 인사를 투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중앙회와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좋은 영업성과를 낸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편 차기 각자 대표 선임을 위한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관련 법규에 따라 7월까지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기존 단독 체제를 가정하고 만든 후보 리스트 대신 새로운 후보군을 추린다. 임원추천위원회를 재개해 5월 말에서 6월 초 후보를 확정한 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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