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CEO 가장 많이 사는 단지
대치 학군·테헤란로 접근성에 수요 집중
[땅집고] 아파트 단지 시세총액 ‘2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정·재계 핵심 인사들의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압구정·반포 등 전통적 고가 주거지와 달리 개포동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단지에는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남정운 한화솔루션 대표, 최수연 네이버 사장,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김민태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장용호 SK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김병규 넷마블 대표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고위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 단지가 재건축되기 전인 개포주공1단지 시절부터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013년 해당 아파트를 취득했고, 구 부총리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배우자가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며 투자 수요가 활발하던 시기였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2023년 11월 입주를 시작한 6702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인기 요인으로 신축 대단지 프리미엄과 강남 핵심 입지를 꼽는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삼성 테헤란로 업무지구와 인접해 주거·교육·출퇴근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전용 170㎡ 이상 대형 평형과 펜트하우스가 다수 포함된 점도 특징이다. 전체 6702가구 중 31가구가 펜트하우스로 구성됐으며, 전용 179㎡ 타입은 방 5개와 테라스 3개를 갖춘 구조로 설계됐다. 대모산과 구룡산 조망이 가능한 대형 테라스를 갖춰 도심 아파트에서 단독주택형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고소득층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도 고가 아파트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전용 84㎡는 최근 최고 39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3.3㎡(1평)당 약 1억1500만~1억16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전용 179㎡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7월 7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체 가구 집값을 합산한 시세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1만 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함께 이른바 ‘2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단지로, 헬리오시티보다 규모는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가치 측면에서는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국내 대기업 대표이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단지로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