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8조원 투입해 R&D 거점 마련, 2030년 준공
‘직주근접’ 위례신도시, 작년부터 가격 상승…3억~5억원 올라
[땅집고] “현대차가 온다는 소문만으로 들썩였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복정역세권에 8조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대규모 시설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거점을 만든다. 수도권의 핵심적인 미래 모빌리티, 피지컬 AI 연구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HMG퓨처콤플렉스 주식회사’ 지분 36.1% 취득을 위해 2조888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그외 기아차가 2조3634억원, 현대모비스가 1조988억원 등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7조3279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추가 입주 예정인 기업의 투자 금액까지 포함하면 8조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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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아니라 포스코그룹도 이차전지, 수소, AI 등 미래 주요 사업 부문을 연구 개발하는 대규모 R&D센터를 건립한다. 그 덕분에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위례신도시 부동산은 벌써 반응하고 있다. 그간 일자리 부족으로 고민이 깊었던 송파구 남부, 강동구 등은 직주근접 실현을 통한 가치 상승을 눈앞에 뒀다.
◇ 소문 아닌 현실이 된 현대차그룹 위례행
현대차그룹이 8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을 전담할 대규모 시설을 지을 위치는 위례신도시 인근 8호선 복정역세권이다. 복정역 북측 22만㎡ 부지에 연면적 100만㎡, 지하 9층~지상 36층 구모의 주거, 업무, 상업, R&D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포스코그룹까지 대규모 R&D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HMG퓨처콤플레스는 개발 부지 내 복합 2구역에 지하 5층~지상 10층, 7개동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SK디앤디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나선다. 203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복정역세권 입주는 분산돼있는 AI, SW, R&D 거점을 한 데 모은다는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단순 완성차 제조사에서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피지컬 AI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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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이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송창현 전 대표가 그룹 첨단차플랫폼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를 겸임하면서 SDV 관련 의사결정 시스템에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 사임 후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 영입, 위례 거점 조성 등으로 향후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복정역세권 도시지원시설용지(위례비즈밸리) 4만9308㎡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 포스코글로벌센터를 조성해 포스코 계열의 수도권 거점 기능, R&D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그뿐 아니라 복합3구역에는 대규모 주거, 상업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 위신선 예타 통과 호재…일부에선 “이미 가격에 반영”
현대차그룹의 복정역세권 입성이 공식화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걸어서 통근이 가능한 위례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가능성이 제기되던 작년부터 이미 현대차그룹 직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온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송파구 장지동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31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3월 15일 16억30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올랐다.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같은 면적은 작년 10월 최고 19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3월 16일 23억원으로 치솟았다. 매물 호가도 시세 대비 1억~2억원 높게 형성돼 있다. 29일 기준으로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 전용 84㎡ 호가는 최고 23억원, 위례센트럴자이는 24억원까지 높아진 상태다.
창곡동 이화공인중개사사무소 장민욱 대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한다는 소문만으로도 반향이 컸다”며 “그간 위례에는 여러 교통 호재가 있었지만, 대기업이 입주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진짜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례신도시 부동산의 직주근접 호재 등은 이미 작년부터 가격에 반영된 터라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작년부터 위례 지역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매수 문의를 해온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상당히 많았고, 거래까지 이뤄져 시세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수혜는 위례신도시가 누리겠지만, 8호선을 통해 연결되는 송파구 문정동, 가락동, 강동구 성내동, 풍납동 등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대기업 입주에 최근 위례신사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확정돼 교통망 확충도 예정돼 있다. 위례신사선이 연결하는 송파구~강남구 등 지역까지 영향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