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운동회 해서 죄송하다는 어린이들"…초품아 악성 민원 논란

뉴스 구민수 인턴기자
입력 2026.04.28 09:19 수정 2026.04.28 15:32
[땅집고] 한 초등학교 앞에 붙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운동회 소음 양해문. /스레드 캡처


[땅집고] “자기네들은 어렸을 때 운동회며 축구, 피구하면서 누릴 거 다 누리고, 조금 시끄럽다고 그것도 못하게 한다니…정말 같은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

초등학교 운동회를 둘러싼 소음 민원이 증가로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양해문’까지 등장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과도한 학교 소음 민원에 대한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에는 한 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소음 양해문’ 사진이 공유됐다. 작성자는 “산책을 하다 보니 동네 초등학교 담벼락에 양해문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며 “운동회 때마다 민원이 많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기분이 묘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로 작성한 안내문이 담벼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양해문에는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체육대회를 진행하며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의 웃음과 응원 등 일상적인 활동까지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상황에 대해 과도한 민원 문화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관련 게시글에는 “운동회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활동인데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 “세상이 각박해졌다”, “너희 잘못도 아니고 죄송할 일도 아닌데 못난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갈수록 학교 행사 소음을 둘러싼 민원은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운동회’를 이유로 112에 접수된 신고는 총 350건으로, 이 가운데 345건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위축된 학교는 소음 발생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 초등학교 6189곳 중 4.6%인 287곳이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축구와 야구 등 일부 구기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교육당국과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운동회 소음 등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학교 체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입법 추진 움직임도 나타났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아이들이 소음 민원 걱정 없이 운동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린이의 목소리는 소음이 아니다’는 취지의 법안 추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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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소음 논란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교육 때문이든 가격 프리미엄 때문이든 학교 옆 아파트를 선택해 놓고 아이들 소음 내지 말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통학 안전성과 편의성 덕분에 학부모 수요가 높다. 이 때문에 동일 생활권 내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초등학교와의 거리 여부에 따라 매매가와 전세가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의 경우 단지 내에서도 학교 접근성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다. 단지 내 고현초등학교와 맞닿은 동은 이른바 ‘초품아 동’으로 분류되는 반면, 단지 남측 일부 동은 도보 이동에 시간이 소요되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다.

학교 인접 여부는 가격에도 반영된다. 동일 평형 기준으로도 매매가는 최대 1억원 안팎, 전세가는 수천만원대 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기 초에는 학교와 가까운 동부터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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