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판교 출퇴근길 바뀔까?…월판선, 4량 대신 '6량' 전동차 투입 가닥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4.21 06:00

판교 출퇴근 등 환승 수요 고려해 ‘6량 1편성’ 논의 중
수요 과다 예측 시 경전철 적자 사태 재현될 수도

[땅집고] 월곶판교선이 지날 예정인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월곶판교선(월판선)에 당초 예상했던 4량 대신 6량 전동차가 투입될 전망이다. 환승역이 많고 판교 업무지구로의 출퇴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가 열차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17일 철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월판선에 투입할 열차를 6량 1편성으로 구성하는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지난 2010년 진행한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에는 완행 및 급행열차를 6량 1편성으로 운행할 경우 배차 간격이 길어져 탑승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4량 1편성 도입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이후 신도시 개발과 다수의 철도망 연계로 애초 예측보다 이용 수요가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현재 6량 운행으로 안건이 수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동차는 총 8편성, 편성당 6량씩 총 48량을 발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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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월곶판교선 노선도./국토교통부


월판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역을 출발해 광명,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시 판교역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34㎞의 수도권 남부 횡단 노선이다. 총 11개 정거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8개 역을 신설한다. 출발점인 시흥 월곶역이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수인선 중 ‘인천 송도~시흥 월곶’ 구간과 이어지기 때문에, 월판선 개통 시 송도에서 판교를 연결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2조664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비롯해 수인분당선, 서해선, 신안산선, 신분당선 등 수도권의 주요 핵심 노선들과 환승이 가능하다.

특히 월판선은 서울 도심으로 직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는 달리, 서해안권과 광명·안양권에서 판교·분당권으로의 이동을 돕고 KTX 광명역 접근을 보조하는 '연계형 노선'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1·4호선이나 버스, 자가용 등으로 분산·우회하던 통행량을 철도로 대거 흡수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열차 규모가 6량으로 상향 추진된다는 소식에도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서부권에서 수도권 핵심 라인으로 환승할 수 있는 주요 노선임에도 "6량 편성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통 시 북의왕, 안양, 과천, 광명 등 판교 서쪽 지역이 모두 판교 출퇴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므로, 6량 열차로는 출퇴근 시간대에 쏠리는 수요를 감당하기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다.

반면 6량 편성이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월판선이 수도권 주요 간선망을 직접 대체하기보다는 환승을 전제로 한 보조 노선 성격이 강한 데다, 계획된 배차 간격도 20분 안팎으로 비교적 긴 편이어서 실제 이용 수요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과거 경전철 사업에서 나타났던 수요 예측 과다 산정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초기 계획 단계에서는 높은 수요를 전제로 차량 용량과 운영 규모를 설계했지만, 실제 개통 이후에는 출퇴근 시간에만 혼잡이 집중되고 평시에는 좌석이 비면서 수요가 특정 시간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열차를 줄여도 문제, 유지해도 문제인 상황에 직면한다. 배차를 줄이면 이용객이 이탈하고 유지하면 빈 열차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로 일부 경전철 노선은 이 같은 수요 왜곡 속에 적자가 누적되며 결국 재정 지원에 기대는 구조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용인경전철 에버라인은 개통 초기 수요가 예측에 크게 못 미치면서 운영 적자가 지속됐고,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지원을 떠안는 구조가 굳어졌다. 의정부 경전철 역시 낮은 이용률과 높은 운영비 부담으로 결국 파산 절차를 밟는 등 사업성 악화 사례로 꼽힌다. /mjbae@ch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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