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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놓치면 30분은 기본"…판교 직장인들 울리는 '경강선' 실체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4.19 06:00

4량 열차·잦은 부발 회차
입주 물량 1만가구↑
2028년까지 혼잡 심화 불가피
삼동~이매 구간, 혼잡도 120% 돌파

[땅집고] 수도권 지하철 경강선의 출퇴근길 혼잡도가 '김포 골드라인'급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지자체는 대책 마련 중이지만 아직까지 현실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광주시


[땅집고] “김포골드라인만 문제라고요? 경강선도 만만치 않아요. 이 차 놓치면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라도 빨리 귀가하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이번 차를 탈 수밖에 없죠” (판교 직장인 김모(34)씨)

17일 오후 퇴근 시간, 수도권 지하철 판교역에서 신둔도예촌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가자, 이미 플랫폼은 승객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경강선을 타고 경기 동부권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이 몰린 퇴근길 풍경이다.

지난해부터 경기 동부권을 잇는 경강선의 혼잡이 심상치 않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일부 구간이 이미 포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교와 여주를 오가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타는 것 자체가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포골드라인 못지않은 혼잡에 더해 긴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출퇴근 지옥열차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여기에 도시개발로 인한 신도시 입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혼잡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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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길 사실상 한 번에 타야 하는 열차

퇴근 시간대 경강선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붐빈다. 문제는 단순한 혼잡을 넘어 배차 간격이다. 수도권 주요 지하철이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것과 달리, 경강선은 열차를 놓치면 최대 2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차량 안이 이미 포화상태임에도 계속해서 밀고 들어온다. 다른 서울 수도권 지하철은 다음 차를 기다리면 되는데, 경강선은 그게 어렵다.

[땅집고] 수도권 전철 경강선 전철 운행 모습 및 노선도. /코레일


실제로 여주역 출발 판교행 열차는 출근 시간대 최대 28분 간격으로 운행중이다. 특정 시간대에는 이천 부발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가 연속 편성되면서 여주 기준 체감 대기시간은 최대 39분까지 벌어진다. 평일 기준 전체 상행선 운행은 하루 62편이지만, 이 중 여주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46편에 그친다. 나머지 16편은 부발역에서 회차한다. 이 때문에 여주 이용객들은 더욱 선택권 없이 혼잡한 열차에 몸을 밀어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이달 기준 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강선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은 삼동~이매 구간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간의 최대 혼잡도는 122%, 출퇴근 첨두시간 혼잡도는 119%에 달한다. 철도 혼잡도 100%는 좌석이 모두 차고 승객이 서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120%를 넘으면 객실 내 이동이 어렵고, 출입문 주변까지 빽빽하게 들어찬 압축에 가까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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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량 열차 한계…“1만가구 더 들어온다”

경강선은 2016년 개통 당시만 해도 4량 열차로 충분한 수송이 가능했다. 실제 경기 광주시 인구는 2017년 35만 8371명에서 올해 3월 기준 39만 7166명으로 약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강선은 여전히 4량을 유지하면서 수요 증가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광주~이천~여주 일대 개발이 본격화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경강선 역세권에는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곤지암역세권(2단계) 개발(2065가구, 2030년), 경안2지구(800여 가구, 2029년), 송정공원 특례사업(840여 가구) 등 주요 사업이 줄줄이 진행 중이다. 삼동역세권 개발도 추진 단계에 있다. 2030년까지 경강선 인근에만 1만 가구 이상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싸부원 표찬 대표는 “경강선은 아직 다른 노선에 비해 비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높지 않지만, 경기 동부권으로의 인구 유입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평일 출퇴근 시간대 열차 간격을 최소 5분, 최대 10분 수준으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향후 월곶판교선이 개통되면 판교를 통한 유입 인구가 늘어나 혼잡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열차를 증편하는 혼잡 기준은 150%이라는 입장이다. 아직 증차 할 정도의 혼잡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로는 2028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월판선)이 사실상 유일한 중장기 대안이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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