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명동·성수 랜드마크 양손에 쥔 은둔의 투자가, 원단 도매상에서 출발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4.16 16:25

성수·명동 ‘노른자 땅’ 쓸어담았다
대출 없는 전액 현금 매입
23년 연속 땅값 1위 부지 주인은

[땅집고]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블루엘리펀트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엘리펀트


[땅집고]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아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성수동 연무장길,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 이 건물의 주인이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알려진 명동의 ‘금싸라기 부지’ 소유주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부동산 업계와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현재 성동구 성수동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부지는 소유주인 주모씨가 매입한 곳이다. 대지면적 196㎡, 연면적 551㎡, 지상 5층짜리 건물이다.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는 현재 약 1000평 규모의 내부 시설을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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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던 당시 성수동은 수제화 공장과 인쇄소가 밀집한 낙후한 공업지대에 불과했다. 주씨는 2002년 1월 해당 부지에 현재의 건물을 신축하고 소유권 보존 등기를 마쳤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주씨가 매입하던 당시 부지 가격은 약 30억~5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연무장길 시세가 3.3㎡(1평)당 4억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00억원대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자금력이다. 등기부상 해당 건물에는 별도의 근저당권 설정이나 압류, 가압류 흔적이 전혀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고 신축까지 진행한 무차입 건축의 전형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주씨가 소유한 명동 부지 매입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그는 1999년 IMF 외환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시절, 명동 핵심지에 위치한 전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면적 169.3㎡) 를 경매를 통해 낙찰받았다. 그는 당시 감정가 대비 80% 수준인 약 41억 8000만 원에 손에 넣었다. 이 땅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연속 전국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상징적 장소다. 올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3.3㎡(1평) 당 가격은 6억 2172만원에 달한다. 공시가격으로는 319억 원이만 실제 시세는 7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 ‘쪼개기’ 대신 ‘통임대’ 전략

주씨는 원단 도매업을 운영하며 실무 감각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946년생으로 송파구에 거주 중이다. 주씨는 일반적인 건물주와는 다른 임대 전략을 구사한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상가를 소규모로 쪼개는 대신, 건물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에 넘기는 통임대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다.

임차 브랜드가 건물을 하나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하게 함으로써 건물의 인지도를 높이고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실제로 명동 부지는 과거 네이처리퍼블릭이 전관을 사용하며 글로벌 관광객의 랜드마크가 됐고, 성수동 부지 역시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건물 전체를 쇼룸으로 꾸미며 연무장길의 핵심 앵커 시설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씨의 사례는 단순히 ‘운 좋은 투자’가 아니라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저점에서 확실한 입지를 고르는 선구안, 그리고 건물을 콘텐츠화하는 운영 철학이 결합한 결과”라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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