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역세권인줄 알았는데 역까지 도보 45분…시세보다 1억 비싼데 서희건설 ‘상폐 리스크’까지ㅣ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땅집고] 이달 서희건설이 경기 화성시에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짓는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아파트를 분양한다. 인구 100만명을 돌파해 특례시로 승격한 화성시에 공급하는 약 10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인근 수인분당선 야목역을 내세워 단지명을 정했다.
하지만 단지와 야목역 사이를 가로지르는 하천 때문에 정작 역까지 걸어서 45분 정도 걸리는 비역세권 입지인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고속도로와 쓰레기 소각장 예정부지 등을 끼고 있는 데다 층간소음에 취약해 상품성 측면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시공을 맡은 서희건설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리스크라고 보고 있다.
◇야목역 가까운줄 알았는데…걸어서 50분 비역세권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은 경기 화성시 효행구 비봉면 일대 비봉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건설하는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총 998가구 규모다. 이 중 241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에 나선다. 이달 16일 특별공급,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나란히 받는다. 입주일은 2029년 9월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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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가 들어서는 화성시는 전국에서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주민 유입으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겨냥해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화성시에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공급에 나섰다. 통상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초기에 토지 확보와 추가 분담금 문제로 속도가 지지부진 하지만, 이 단지는 착공 및 일반분양 단계까지 도달해 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다만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은 화성시에서 선호도가 높은 입지는 아니다. 현재 화성시에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동탄신도시로부터 16km 이상 떨어진 곳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단지 서쪽으로 총 9000가구 규모 비봉지구가 조성돼있긴 하지만, 비봉지구 역시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이 하나도 없어 수도권인데도 교통 오지로 유명하다.
단지명에 수인분당선 정차역인 ‘야목역'이란 단어가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얼핏 보면 야목역 역세권인 것처럼 느껴진다. 단지에서 야목역까지 직선 거리로 약 1.3km 정도지만, 실질적인 거리는 더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과 야목역 사이를 동화천이 가로지르고 있어 사실상 역과 단절돼있는 구조라서다. 단지에서 출발해 동화천에 놓여있는 다리를 건너 역까지 가면 도보 45~50분 정도 걸릴 정도다.
더불어 입주자 자녀들은 약 1km 거리에 있는 청연초에 배정받을 예정이다. 단지에서 청연초까지 걸어서 20분 이상 거리라 아직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통학 환경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피해 예상…쓰레기 소각장 주의 필요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상품성 측면에서 단점으로 지적될 만한 요소가 여럿 있다.
먼저 단지에서 동쪽으로 500m 정도 거리에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난다. 서울과 충청·전라권을 잇는 고속도로인 만큼 워낙 차량 통행량이 많아,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매연·분진 등 피해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앞으로 고속도로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확장 후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도로관리기관이 공사 전 측정했던 소음도를 초과하지 않는 경우라면 관련 피해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
현재 화성시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후보지가 단지에서 2~3km 거리로 가까운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화성시는 인구가 증가한 만큼 늘어난 쓰레기 처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500t급 소각장을 짓기 위해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그 중 한 곳이 단지가 있는 비봉면 일대다. 아파트가 몰려 있는 비봉지구 및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소각장 신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예비 청약자 입장에선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를 보면 앞으로 입주자들이 층간소음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등급 항목 중 층간소음과 직결된 ‘경량충격음 차단성능’과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등급이 모두 최하점인 별 하나라서다.
◇바로 옆 비봉지구 신축보다 1억 비싼 분양가…서희건설 상장폐지 불확실성도 리스크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은 총 998가구로 주택형은 59와 84 두 가지로 구성한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4억∼4억2500만원 ▲84㎡ 5억4200만∼5억7600만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인근 비봉지구 아파트가 전용 84 ㎡ 기준 4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이 시세보다 1억원 정도 비싸게 분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를 들어 청연초를 끼고 있는 초품아라 비봉지구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예미지 센트럴 에듀’(2025년·917가구)는 올해 1월 4억2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북쪽에 있는 ‘화성비봉 호반써밋’(2024년·779가구)은 지난해 8월 4억5000만원에 팔렸다. 반면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같은 주택형 분양가는 최소 5억4200만원부터 시작해 더 비싸지는 구조다.
건설업계에선 서희건설의 상장 폐지 리스크도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 분양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 등 고가의 물품을 건넨 의혹으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금품 전달 후 이 회장의 사위가 국무총리비서실장에 임명돼서다. 여기에 현직 부사장이 횡령을 저지르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서희건설에 대한 상장폐지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5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이 결과에 따라 서희건설이 맡은 전국 곳곳 아파트 사업이 멈춰서는 등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야목역 서희스타힐스 그랜드힐’은 비규제지역인 경기 화성시 비봉면에 분양하는 아파트라 청약 규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분양 대금은 ▲계약금 5% ▲중도금 60% ▲잔금 35%로 나눠서 낸다. 사업 주체가 수분양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매제한기간은 6개월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