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인테리어 때문에 이혼 직전" 공사비 70% 먹고 잠적, 대응 방법은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4.15 15:02 수정 2026.04.15 15:05

중동전쟁으로 인테리어 업계 비상
자잿값 20~30% 급등
1평(3.3㎡)당 공사비 최소 250만원부터

[땅집고] 남경엽 뉴빌드 대표는 15일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인테리어 비용이 20~30% 오를 것이다"며 "비용 증액으로 인한 갈등을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혜주PD


[땅집고] “이러다 남편이랑 이혼할 것 같아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던 한 부부가 최근 남경엽 뉴빌드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다. 이미 공사비의 70% 가까이를 지급했지만 집에는 새시만 설치된 상태였다.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업체와 갈등이 이어지면서 부부 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가정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이런 사례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납기 지연,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테리어에 쓰이는 창호, 배관, 바닥재, 단열재, 필름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틸렌은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진다. 자재값은 20~30%씩 뛴 가운데 계약 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일부 업체의 ‘먹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코오롱건설 출신이자 인테리어 업계 24년 경력의 남경엽 대표를 만나 비용 상승부터 하자, 업체 선정까지 핵심 쟁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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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최소 20~30% 이상 올랐다. 33평(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새시, 확장, 에어컨을 제외한 기본 공사만 해도 6000만~7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마감재 수준을 높이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비용 상승의 핵심 원인은 무엇인가.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Naphtha)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의 핵심 자재인 벽지, 바닥재(장판), PVC 새시, 우레탄 본드 등이 모두 나프타가 기초 원료다. 실제로 자재 업체들로부터 가격을 20~30% 인상한다는 공문이 계속 날아오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 예산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7000만원으로 계획했던 사람이 있다고 치면, 지금은 그 돈으로 동일한 수준의 인테리어를 할 수 없다. 결국 마감재를 낮추거나 일부 공사를 포기해야 한다.”

-앞으로 비용이 더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석유화학 기반 자재 비중이 높은 구조라 단기간에 떨어지긴 어렵다. 인테리어를 할 계획이라면 빨리 하는 게 제일 좋다.”

-최근 인테리어 피해 사례도 많다고 들었다.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비의 70% 정도를 미리 받아 챙긴 뒤, 새시만 달랑 걸어놓고 잠적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입주 날짜는 다가오는데 집은 공사장이나 다름 없다. 계약서 쓸 때 6000만원이었던 비용이 1000만원 넘게 오르는 경우도 많다.”

-공사 중 업체가 잠적해버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미 사고가 터진 후에는 사실상 뾰족한 수가 없다. 민·형사 소송을 걸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결국 기회비용을 따져서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기존 업체와의 관계를 끊어내고, 손해를 보더라도 새로운 업체를 찾아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입주 지연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는 유일한 길일 때가 많다.”

[땅집고] 서울 강남권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펜트하우스 내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온다. /땅집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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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잘 고르려면?

“실내건축공사 면허 확인이 필요하다. 1500만원 이상의 공사를 하려면 면허가 필수다. 키스콘(KISCON) 사이트에서 업체명을 검색해 면허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일식’ 견적을 지양해야 한다. 견적서에 ‘욕실 공사 일식 600만원’처럼 뭉뚱그려 적힌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타일, 어떤 수전(국산·독일제)을 쓰는지 상세 항목이 적힌 내역서를 요구해야 한다. 공사 후 문제가 생겼는데 업체가 연락이 안 되면 끝이다. 그런데 보험이 있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바로 하자이행 보증보험이다. 인테리어 비용 1억원 기준 보험 가입비는 10만원 정도다. 이걸 아끼다가 수천만원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공사 후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누수와 단열이다. 방수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오래된 배관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난방 배관이 동파이프인 경우가 있는데, 이게 부식되면서 누수가 발생한다. 겉은 예쁘게 해놨는데 겨울에 춥고 결로가 생기면 그건 실패한 인테리어다. 결국 다시 뜯어야 한다. 단열, 방수, 새시는 무조건 먼저 하고, 남는 돈으로 디자인을 해야 한다. 이 순서를 바꾸면 100% 후회한다.”

-인테리어에 큰돈을 들였을 때 나중에 집값을 더 받을 수 있을까

“3~5년 이내에 매도한다면 어느 정도 인정받겠지만, 그 이상 지나면 취향 차이 때문에 감가될 수 있다. 다만, ‘기본’에 충실한 인테리어는 가치를 인정받는다. 바로 단열, 방수, 새시다. 나중에 집을 팔 때도 “우리 집은 바닥 난방, 배관까지 싹 교체했고 단열을 강화했다”는 증빙 자료가 있으면 가치가 크게 뛴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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