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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투자로 26억 시세차익" 한은 총재 후보자의 '갭투자' 대박 단지

뉴스 구민수 인턴기자
입력 2026.04.14 17:29

동현아파트, 재건축 좌초 위기 넘기며 가격 상승세
한은 총재 후보자, 3억 ‘갭투자’로 20억 이상 수익내

[땅집고]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땅집고] “한은 총재감이네. 경제관념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갭투자’ 논란이 알려지자 “부동산고수네”, “(한은총재가) 확실하구만”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실투자금 약 3억3000만원으로 모친 소유의 동현아파트를 갭투자로 매수했다. 현재 해당 면적 매물이 30억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3억3000만원 투자로 10년만에 최대 약 26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땅집고]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의 갭투자 논란이 알려지자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동현아파트는 강남구 논현동 105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난 1985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최고 14층, 6개 동, 548가구로 조성됐다. 신사동·압구정동·청담동 등 핵심 생활권과 인접한 입지에 언북초·언북중·영동고 등 학군도 갖춰 강남권 ‘알짜 재건축 후보지’로 꼽혀왔다. 현재 지하 5층~지상 35층, 905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사업은 한때 무산 위기에 놓였다. 단지 내 외부개방형 공영주차장 조성과 평형별 분담금 문제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비구역 해제 동의율이 30%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노후화에 따른 주거 불편과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이후 해제 동의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며 정비구역은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동현아파트는 재건축 일몰제 적용 직전까지 갔다가 되살아난 사례로 평가된다. 2023년 10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2년 내 추진위원회를 설립하지 못하면서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토지 등 소유자 약 40%가 해제기한 연장에 동의하면서 기한이 2027년 10월까지 늘어났다. 이후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 2월 예비추진위원장으로 이애령 씨가 당선되고 안효섭 씨가 예비감사를 맡으며 조합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재건축 기대감은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조선일보AI 부동산에 따르면 전용 84.92㎡ 기준 동현아파트는 지난해 11월 28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동일 면적 매물은 33억원에 나와있다.

[땅집고]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 전경. /네이버부동산


신 후보자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부동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면서 동현아파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권영세 의원이 14일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2014년 7월 동현아파트(84.92㎡)를 6억8000만원에 매수했다. 매도인은 모친이였으며, 모친은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을 부담하고 임차인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당시 해외 체류 중이던 신 후보자가 실제로 투입한 자금은 약 3억3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보증금을 동결하다가 지난해 9월 계약 종료와 함께 보증금을 반환했으나, 모친 A씨는 현재까지 해당 아파트에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다. 매입 당시 가격과 현재 시세를 비교하면 신 후보자는 약 22억 원에서 26억 원 수준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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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논란의 불씨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증여 및 재산 신고 누락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권 의원은 신 후보자가 지난해 9월 전세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모친이 해당 아파트에 계속 거주 중인 점을 들어, 이는 실질적인 '부동산 무상 사용'에 따른 증여세 부과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신 후보자가 "어머니가 독립 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고지 거부를 하며 11억 3000만 원의 예금을 보유한 모친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무상 거주 혜택을 주면서 독립 생계라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과거 신 후보자 본인의 논문에서 전세 제도를 "주택 구입 초기 비용을 낮추고 자본 이득을 극대화하는 투자 방식"으로 분석했던 학술적 견해가 실제 본인의 '가족 간 갭투자'로 증명되면서, 한국은행 수장으로서의 도덕성과 정책관이 매서운 검증대에 올랐다.

논현동 아파트 외에도 종로구 오피스텔, 미국 일리노이 아파트 등을 보유한 3주택자 신분 역시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와 맞물려 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 후보자 측은 향후 세무 대리인을 통해 납세 절차를 검토하고 보유 주택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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