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도체 호황 맞은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 돌파
셔세권·반도체 벨트 매수세 집중될 것
[땅집고] 역대급 반도체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만 57조원을 돌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임직원들에게 지급될 대규모 성과급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주요 매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측에서 올해 영업이익을 25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임직원들이 수령하게 될 예상 성과급 총 규모는 영업이익의 5%인 약 37조 5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 7만 8000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4억8000만원(세전 기준) 규모의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증권가에서 내년 영업이익 규모를 417조원까지 전망하고 있어 성과급 지급 규모는 대폭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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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세권'이 뜬다… 인프라·학군 갖춘 통근 거점 주목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삼성발(發) 자금이 흘러갈 곳으로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을 지목하고 있다. 셔세권이란 삼성전자 통근버스가 정차하는 정거장 인근 지역을 일컫는 신조어다.
현재 삼성전자는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출퇴근을 위해 자체 차량과 전세버스를 동원해 광범위한 통근 버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새벽 4시 30분부터 밤 11시 20분까지 서울·경기·인천은 물론 천안·아산·세종까지 뻗어있는 노선만 340여 개, 운행하는 버스는 17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셔틀버스가 정차하여 출퇴근이 편리하면서도 동시에 기존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탄탄하게 갖춰진 지역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한다. 수억 원대의 성과급이 상급지 갈아타기나 우수 입지 매수를 위한 시드머니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 서초·강남 진입 차선책… 송파·강동·광진 수요 집중
서울 내 주요 거점으로는 서초·강남 라인과 강동·송파 라인이 꼽힌다. 통근버스의 핵심 거점인 강남역이나 양재역 일대, 서초·강남구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입지다. 하지만 이미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성과급을 보태더라도 각종 규제와 높은 진입 장벽 탓에 신규 매수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이자 차선책으로 꼽히는 서울 동남권 일대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셔틀버스 정거장이 위치해 통근 가능권이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송파구 잠실·가락동, 강동구 일대, 광진구 자양동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가 삼토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고소득자들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동시에 자녀들의 교육을 감안한 동남권 학군지 선호 경향이 높다”면서 “경기에서는 분당, 판교, 수지의 선호도가 높고, 서울에서는 대치와 목동 다음으로 거론되는 강동구 고덕 일대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 벨트 시너지… 경기 남부권 중심 '도미노 갈아타기' 예고
수도권 남부 지역의 강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셔틀버스 노선까지 겹치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 구간은 이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소득 IT·반도체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경기 분당, 판교와 용인 수지, 화성 동탄, 수원 영통, 하남 미사 일대가 1순위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6곳이 모두 경기 지역이었으며, 용인 수지(6.44%), 성남 분당(3.98%), 하남(3.86%)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2.15%)을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과급 지급이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쇄 이동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2029년까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익이 어느 정도 확정적인 상황으로 향후 3년 치 성과급을 모을 경우 과장급 직원의 가용 자금은 20억 원대에 달할 수 있다"며 "주요 근무지인 평택과 수원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상급지 이동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평택 거주자의 동탄 진입, 동탄 거주자의 분당·용인 수지 이동, 판교 거주자의 서울 입성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갈아타기' 수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현재 다주택자 규제가 심해 주택 수를 늘리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풍부해진 유동성은 결국 똘똘한 한 채를 쫓아 강남 등 최상급지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