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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국민연금 고갈론 한방에 날린 비장의 무기…1분기만 78조 벌어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4.13 10:34 수정 2026.04.13 10:58

올해 1분기 상장사 주식 평가액 78.5조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으로만 40~50% 수익률
국내 증시 호황으로 기금 고갈 시점도 늦춰져

[땅집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국민연금


[땅집고] 작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도 크게 늘었다. 고갈 위기로 연금 개혁까지 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국장’ 투자가 크게 성공하며 가입자들의 노후 걱정도 한시름 덜게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291개) 평가액이 323조75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245조2082억원 대비 78조5507억원 늘었다. 한 분기만에 수익률 32%를 기록한 것이다.

평가액 급등은 국내 증시 중에서도 반도체 호황기를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때 고갈 우려가 제기됐던 국민연금은 연금 개혁과 증시 호황 겹쳐지면서 고갈 예상 시점이 최대 15년 늦춰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9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당 20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11만9900원 대비 70% 이상 오른 금액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주당 65만1000원에서 99만8000원으로 53% 이상 증가했다.

각 회사의 국민연금 보유분 평가액도 급증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7.75%로, 평가액은 작년 말 54조9906억원에서 지난 7일 90조1223억원으로 63.8% 급증했다. 지분율을 7.35%에서 7.50%로 늘린 SK하이닉스 보유분 평가액도 34조8135억원에서 48조9850억원으로 40.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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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 평가액 증가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에 달했다. 그 외에도 현대차(2조64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4326억원) 등도 평가액이 수조원 불어났다.

[땅집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 포트폴리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처럼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 규모는 국내 증시 호황을 맞은 2025년을 기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24년 적립금은 약 1212조9000억원에서 2025년 1458조원으로 급증했다. 2026년 1월 말까지 적립금은 1540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누적 운용수익금은 1050조8000억원으로 현재 적립금의 68%정도는 운용 수익으로 나타났다.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26년 15040조4000억원 중 국내 주식에 330조4000억원, 국내 채권에 330조1000억원 등 국내 투자 비중은 42.72%다. 전년도 40.94% 대비 1.78%포인트(p)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 운용 규모는 2024년 약 139조원에서 국내 증시 호황을 맞은 2025년 약 263억원, 2026년 약 330조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대장주’뿐 아니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상당수 기업의 지분을 5% 수준에서 보유해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 고갈 우려와 연금 개혁에 따른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고령 인구 증가와 출산 감소 등으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로 기존의 국민연금법에서는 적립금이 2056년 소진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2025년 3월 국민연금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돼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보험료율을 기존 9%에서 1년에 0.5%p씩 인상해 2033년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3%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를 통해 고갈 시점은 2056년에서 2064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면 2071년까지 고갈 시점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추정치는 연평균 수익률을 4.5%에서 5.5%로 1%p 올렸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2022년 역성장(-8.22%)한 뒤 지난 3년간 평균 16% 이상 수익률을 거뒀는데, 현재의 증시 호황이 이어진다면 고갈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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