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시공사 입찰제안서 오픈 과정에서 불법 촬영(도촬)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2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두 회사는 2020년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 이후 약 6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0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계속 진행할지 논의한 결과, 도촬 논란을 일으킨 DL이앤씨의 사과를 받고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예정한 일정을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 보증금을 완납하고 각각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양사 관계자들이 견적서 등 입찰참가 서류를 상호 날인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측이 “DL이앤씨 직원이 볼펜 형태의 카메라를 이용해 (현대건설) 입찰 서류를 몰래 촬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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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합 측은 서류 확인 과정을 전면 중단했고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입찰 진행 여부를 협의했다. 조합 측은 강남구청에도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강남구청 측은 “입찰 전 사전 정보취득이 아닌 개봉 후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입찰무효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조합 집행부도 강남구청 측 의견에 동의해 총회까지 중단없이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DL이앤씨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합 측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사업조건 비교표 작성을 이르면 오는 13일 진행하고 다음달 16일 양사 합동설명회에 이어 같은 달 30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두 건설사가 수주전에서 맞붙는 것은 약 6년만이다. 2020년 당시 총 5816가구 규모의 역대 최대 재개발 단지인 한남3구역을 두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었다.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한남’으로 최종 승리하며 올해 착공과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고배를 마셨던 DL이앤씨는 이후 인근 한남5구역 등으로 눈을 돌려 수의계약을 마쳤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490 일대 한양 1·2차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로 탈바꿈한다. 예정 공사비는 1조4960억원으로, 3.3㎡(1평)당 1240만원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