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천 아니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덕분에 집값 급등한 의외의 지역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4.09 10:57

[붇이슈]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 집값에 어떤 영향 미쳤을까

/연합뉴스


[땅집고] “SK하이닉스 직원들이 8억대 성과급 받는다고 해서 이천 하이닉스 근처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통근버스가 다니면서, 학군이 더 좋은 ‘이 지역’ 아파트를 많이 매수한다고 하네요.”

이달 삼성전자가 2026년도 1분기 영업이익으로 57조2000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5% 증가한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1분기가 3개월, 일수로는 약 90일이란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하루에만 633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웬만한 대기업이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익을 단 하루만에 기록한, 그야말로 말도 안될 정도로 폭발적인 성과다.

아직 공시 전이긴 하지만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업계 예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중간값을 고려하면, 직원 3만5000명이 2026~2028년 3년 동안 성과급으로 약 16억원을 지급받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이 단순계산으로 8억원대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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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억대 성과급을 받아가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선 보통 이들이 근무하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인근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리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땅집고] SK하이닉스 이천공장 근처에 있는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현대성우2단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다. /부동산스터디 디노골드


글쓴이 A씨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주변 아파트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범위를 이천시 전체로 넓혀봐도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라고 했다. 실제로 이천공장 동쪽에 있는 부발읍 아미리 ‘현대성우2단지’ 84㎡(34평)의 경우 올해 3월 4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2023년 10월 찍었던 최고가(5억1500만원) 대비 되레 낮게 팔렸다. 최근 3년여 동안 집값이 꾸준히 내리막을 걸은 결과기도 하다.

그럼 3년 동안 8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손에 넣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보통 어떤 선택을 할까. 이 같은 질문에 A씨는 “보통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보다 우수한 학군지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할 것”이라며 “회사 셔틀버스가 다니면서, 현금 8억원에 대출을 더해 매수하기 가장 적당한 곳으로 '용인 수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용인 수지구 일대 공인중개사들을 만나 대화한 결과 최근 아파트 매수자 중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근무자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이 지역 핵심 아파트 단지마다 집값이 상승세다.

[땅집고] 회사 통근버스가 다니면서 학군이 높아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매수 수요가 많다고 알려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일대 ‘용인수지신정마을1단지주공’과 ‘e편한세상수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스터디 디노골드


예를 들어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7억~8억원대에 거래되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용인수지신정마을1단지주공’ 59㎡(25평)가 올해 2월 12억원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총 1044가구 규모 대단지면서 지하철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3번 출구까지 걸어서 5분 걸리는 초역세권이라 수요자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신분당선 성복역을 이용할 수 있는 대단지 ‘e편한세상수지’(2017년·1237가구) 84㎡ 역시 지난해 3월 12억원에서 올해 3월 15억9000만원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A씨는 “단순히 직주근접만 생각하면 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주변 아파트가 오를 것 같지만, 세상은 한 가지 변수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변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세상을 1차원적으로 단순화시켜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실수하기 쉬운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며 글을 마쳤다.

이 게시물에 공감대를 보이는 네티즌이 대다수인 반면, A씨의 주장에 반박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직원들 중 용인 수지구 일대에 집을 사는 사람들은 사원·선임급 저연차고, 책임·수석 등 직책이 더 높은 직원은 이른바 상급지인 강남·판교·분당을 선택한다는 것. B씨는 댓글에서 “삼성전자든 SK하이닉스든 투자 잘한 직원들은 강남이나 잠실에 집이 있다”면서 “용인 수지는 집값이 저렴하니까 (일반적인 직원들이 매수하는 것)”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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