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실적 40% 뛴 SK에코플랜트, 중복상장 논란에 IPO 난감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4.08 06:00

건설 떼고 반도체 입은 SK에코플랜트
영업익 3159억원…전년比 40% 성장
장동현 사내이사 연임 속 IPO 지연은 과제

[땅집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은 경기 용인시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SK하이닉스


[땅집고]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 이미지를 벗고 인공지능(AI)·반도체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증설 호재를 실적으로 연결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40%나 끌어올렸다. 실적은 이미 변화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지연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튜브로 매출2배 만든다…땅집고와 함께 부동산 유튜브로 돈벌기

◇건설업 지우고, AI·반도체 비중 67%로 체질 변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1916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0% 증가한 수치다.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반도체·가스·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사업 구조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반도체·AI 인프라 구축(하이테크), 반도체 가스·소재, 메모리 모듈 제조 및 재활용(자산 라이프사이클) 사업 비중은 67%에 달했다. 더 이상 전통적인 건설사가 아니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 관련 프로젝트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 공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공사 매출이 본격 반영됐다. 여기에 AI 인프라 사업 신규 매출과 반도체 계열사 실적이 더해지면서 전체 외형을 끌어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에도 나섰다. 2024년 11월 반도체 유통 및 공정용 가스 기업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소재 계열사 4곳을 추가로 품었다. 반도체 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강화한 것이다.

비핵심 사업 정리도 병행했다. 지난해 4분기 폐기물·환경 자회사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을 매각하며 총 1조7300억원 규모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부채 비율이 2024년 말 233%에서 지난해 말 192%로 감소해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고 했다.

[땅집고]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SK에코플랜트


☞부동산 유튜버 뭐가 어려워?…조회수 펑펑 터지는1·2·3노하우 전수

◇IPO 시한 임박했지만 상장 ‘빨간불’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장동현 대표이사(부회장)가 다시 한번 키를 잡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제6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임기를 2029년 3월까지 이어가게 됐다. 장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건설 중심이던 SK에코플랜트 사업 구조를 AI·반도체·환경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이다. 다만 장 부회장 앞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IPO다. 금융당국이 중복상장을 사실상 제한하는 기조를 강화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모회사인 SK㈜가 이미 상장된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구조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은 과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하면서 촉발된 바 있다. 모회사 주주 가치 훼손 논란이 커지면서 정책 규제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투자금 회수 방안을 논의 중이다.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약속했던 IPO 시한이 올해 7월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ongg@chosun.com


화제의 뉴스

서초동 100평 단독주택, 20억 낮춰도 안팔린 이유가…
'미분양 늪' 대구 맞아?...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 101대 1 경쟁률
"월세 사는 중인데 집주인이 방 빼라고"…토허제로 내쫓기는 임차인
개포 마지막 퍼즐 '경·우·현' 재건축 청신호…추진위 설립 눈앞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 청약 평균 경쟁률 31대 1 '대흥행'

오늘의 땅집GO

"월세 사는 중인데 집주인 방 빼라고"…토허제로 내쫓기는 임차인
개포 마지막 퍼즐 '경·우·현' 재건축 청신호…추진위 설립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