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떼고 ‘IPARK’로 전면 리브랜딩 추진
정경구 단독대표 체제 전환…이사회도 개편
[땅집고]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IPARK’(아이파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리브랜딩에 나섰다. 또 사명 변경과 이사회 개편까지 단행하며 경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조태제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정경구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정 대표는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조 대표는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각각 맡아 역할을 분담했다. 사측은 조 대표의 사임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며 “답해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제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명 변경과 이사 선임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회사명은 기존 HDC현대산업개발에서 ‘IPARK현대산업개발’로 바뀌었다. 사측 관계자는 “향후 그룹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라이프 산업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방점으로 두고 꾸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IPARK는 2001년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로, 그룹 차원에서도 브랜드 통일 작업이 진행 중이다. HDC그룹 라이프 부문 9개 계열사 역시 ‘IPARK’ 브랜드로 사명을 통일했다. IPARK아이앤콘스, IPARK몰, IPARK신라면세점, IPARK리조트, 호텔IPARK 등 주요 계열사가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HDC라는 이름을 지우고 ‘IPARK’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결정에 과거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이미지 손상에 대한 대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21~2022년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 사고 등 잇따른 중대 사고로 기업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리브랜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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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RK현대산업개발은 사명 변경과 함께 이사회 개편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건축사업 총괄 책임자를 이사회 멤버에 포함시킨 점이다. 강민석 건축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것. 건축본부장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과 개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본업인 건설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사외이사도 대폭 교체했다.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진희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지배구조 개선 조치도 이뤄졌다.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 배제 조항’을 삭제한 것.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로, 그간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배제 조항을 뒀다.
한편, 2025 IPARK현대산업개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은 총 4조 1470억원, 영업이익은 2486억원이다. 하나증권은 특히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 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IPARK현산의 분양 계획은 약 1만3000가구 수준이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