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LH 임대주택 온 거지면 거지답게 살아라” 아파트 자치회장의 쓴소리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4.05 15:52 수정 2026.04.07 10:34

 


[땅집고] “집 한 채 없이 이 곳에 온 거지라면, 거지답게 절약하고 아끼며 살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한 임대아파트 단지에 붙은 안내문이 퍼지면서 화제다. 얼핏 보면 LH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을 ‘거지’라고 비하해 다소 불쾌감을 주는 글로 느껴지지만, 자세히 읽으면 담배 꽁초 투기로 인한 불필요한 청소/용역비를 줄이자는 속뜻이 담겨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본인을 LH 임대아파트 자치회장이라고 밝힌 A씨는 공지문에서 “솔직히 나는 돈도 없고, 집도 없는 ‘거지’다”라며 파격적으로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나라의 도움으로 이 곳에 왔다. 나 외에 입주민분들은 모두 돈 많고, 다른 곳에 집도 있고, 부자라서 이곳에 왔느냐. 나만 거지인가?”라며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서라도 다만 얼마 만이라도 아파트 관리비를 절약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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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말하고 싶은 본론은 ‘담배꽁초 무단 투기’였다. 그는 “누구나 (담배를) 피울 수는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아무 곳에나 버리면 누가 그 담배꽁초를 치우느냐, 청소 용역이다. 청소 용역비는 LH에서 주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더라도 제발 아파트 단지 내 바닥에 버리지 마시고, 집 한 채 없이 이곳에 온 거지라면 거지답게, 조금의 돈도 절약하고 아끼며 사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거지가 이기적이면 쪽 팔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땅집고가 확인한 결과, 이 안내문은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라 2024년 9월쯤 이미 주목받았던 역사가 있다. 약 1년 7개월 전 글이 다시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는 것.

A씨의 파격 공지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먼저 "표현이 과격했다 뿐이지 할 말은 정확히 했다”,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수준에 맞춰서 작성한 글 아니겠느냐"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눈에 띈다. 반면 “흡연자들에게만 주의를 주면 되지, LH 임대아파트에 사는 입주민 전체를 싸잡아서 거지라고 비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안내문을 엘리베이터에 붙였던데, 만약 아이들이 보면 본인들이 거지인 줄 알고 상처 받을까봐 걱정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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