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시공권 두고 DL이앤씨-GS건설 맞짱
사업비·보증료 등 관련해 HUG까지 나서
4월 11일 총회에서 결판난다…예산 12억 들여
총회 참석하는 조합원들에게 20만원 현금 살포까지
[땅집고] DL이앤씨와 GS건설 간 시공권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업비 1조원 규모 상대원2구역 현장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까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만약 조합이 시공사를 기존 DL이앤씨에서 GS건설로 최종 변경하는 경우, 사업비 등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재심사를 거쳐야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시공사 교체 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상대원2구역 조합은 오는 4월 11일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를 한꺼번에 열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을 모으기 위해 총회 진행 예산으로만 12억원 이상을 배정했다.
☞관련기사: '아크로' 안준다고 시공사바꾼다…성남 상대원2구역, DL이앤씨 해지 시동
☞관련기사: DL이앤씨의 처절한 반격…상대원2구역서 "GS건설보다 싸게, 빨리"
정비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에 ‘시공사 변경시 기존 시공사를 포함한 계약 당사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원2구역 조합 내부에서 시공사를 기존 DL이앤씨에서 GS건설로 변경할지 여부를 두고 갈등이 격화하자, HUG가 시공사 교체에 따른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원2구역 조합은 HUG 보증으로 금융권에서 사업비 5600억여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DL이앤씨가 책임준공 조건으로 연대보증을 선 상대다.
이 같은 구조에 대해 HUG는 공문에서 시공사를 변경하는 경우 보증료가 변동될 수 있으며, 사업비 등 주요 조건이 달라진다면 사전에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정비사업 현장에서 HUG가 사업비 대출보증을 제공하는 경우 조합·대주·시공사가 사업 약정을 맺는 구조기 때문에, 시공사를 바꾸는 경우 당연히 관련 당사자들의 동의와 재심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HUG 보증 재심사 과정을 거치는 경우 조합 측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상대원2구역에 대한 HUG 보증이 DL이앤씨의 신용을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조합이 GS건설로 시공사를 최종 변경하면 HUG로부터 보증 심사를 다시 첫 단계부터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공사 변경에 따라 신용도가 바뀌기 때문에 새로 발급하는 보증료가 신규 책정한 수수료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GS건설이 제시한 새 설계를 반영하면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새로 받아야 하는 점, 시공사 지위를 지키려는 DL이앤씨의 소송 제기 등 리스크를 고려하면 사업기간이 더 불어나면서 사업비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곧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따라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편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29층, 43개동, 총 4885가구 대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DL이앤씨와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돌연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써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내부 방침상 ‘아크로’는 불가능하다는 DL이앤씨에 맞서 조합이 GS건설로 시공사 변경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계약 해지를 의결한 뒤 올해 1월 입찰 공고를 내고, 3월 초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교체를 위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 건설사 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상대원2구역 조합은 오는 4월 11일 임시총회와 정기총회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결산보고와 함께 DL이앤씨 공사도급계약서 해지·해제 승인 안건과 조합 핵심 인원 3인에 대한 해임 및 직무정지 승인 안건이 포함됐다. 이어 임시총회에선 ▲GS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승인 안건 및 계약 체결 위임 안건 ▲DL이앤씨 사업제안 결정 및 도급계약 체결 위임의 건 ▲HUG 사업비 보증 관련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변경 계약 승인 안건 등이 보인다.
조합은 두 총회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예산으로 12억1308만원을 책정했다. 예산 항목을 보면 정기총회에 직접참석 및 서면제출하는 조합원에게 인당 5만원씩 지급하고, 임시총회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에는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총회 2건에 대한 홍보 비용으로도 전화·서면으로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인건비 등으로 4억2900여만원을 쓰기로 했다. 총 12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서라도 4월 11일 열릴 총회에서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을 모아 시공사 교체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조합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