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발표일 4월 9일 동일해 중복 청약 불가
가점과 자금력에 따른 전략적 선택 필요
[땅집고] 서울 서초구와 영등포구에서 주요 단지 두 곳의 청약 일정이 겹쳐 청약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와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당첨자 발표일이 4월 9일로 동일하다. 현행 제도상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하여 모두 당첨될 경우 부적격 처리되므로 사실상 단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아크로 드 서초는 4월 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초동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동 총 1161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 56가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어 전용 59㎡ 분양가는 17억5300만~18억649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서초그랑자이 전용 59㎡는 올해 1월 3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최고액과 비교하면 약 16억8510만원의 차익이 기대된다. 강남역이 직선거리 600m 내에 있고 서이초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입지 조건도 갖췄다.
다만 당첨 문턱은 높다. 지난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당첨 가점을 살펴보면 반포 래미안트리니원과 잠실르엘은 70점, 역삼센트럴자이와 래미안 원페를라 등은 69점을 기록했다. 69점은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채웠을 때 받을 수 있는 만점이다. 사실상 4인 가구 만점이 아니면 시세 차익이 큰 분상제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아크로 드 서초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극히 적어 당첨권 가점은 4인 가구 만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거주의무 규제가 있고 대출 한도가 낮아 현금 자금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3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 들어서는 205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029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477가구로 아크로 드 서초보다 공급량이 8배 이상 많아 당첨 확률 면에서 유리하다. 전용 59㎡ 분양가는 14억6000만원 전용 84㎡는 최고 18억8000만원이다. 시세 차익은 서초 대비 적으나 실거주 편의성은 높다. 단지 바로 옆 신안산선 신풍역이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역세권 입지도 강점이다.
특히 분양가가 15억원 이하인 소형 평형의 경우 잔금 대출 시 주택담보대출(LTV)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자금 조달 면에서 유리하다.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로 거주의무가 없으며 중도금 대출이 60%까지 가능하다. 입주 시점에 전세를 놓아 잔금을 치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하다. 단 중도금 대출을 받을 경우 전입 의무 이행 확약서를 제출해야 하며 입주하지 않고 세입자를 받으면 향후 3년간 주택담보대출 이용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1순위 청약에 앞서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250가구 모집에는 8426명이 몰려 평균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생애최초 유형은 115.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결국 확실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고가점 현금 확보 가구라면 아크로 드 서초가 합리적이다. 반면 청약 가점이 비교적 낮거나 자금 조달의 유연성이 필요한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라면 당첨 확률이 높은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본인의 가점과 가용 현금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당첨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min0212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