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 하락 때 건설업 9% 상승…유틸리티와 함께 유일한 반등
대우건설 등 건설사 美 원전 수혜주로 주목…목표주가 2배 상향 속출
DL이앤씨, 美 엑스에너지 파트너십에 18% 급등…목표가 11만원 ‘껑충’
[땅집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건설업종이 하락장의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수출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조적으로, 건설주는 견고한 원전 수주 동력과 재건 사업 기대감을 등에 업고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이달 2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41%, 2.62% 하락했다. 시장의 메인 업종인 자동차와 에너지화학 등이 하락 압력을 받은 반면, 건설업은 오히려 9.14% 상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중동 전쟁 여파 속에서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유틸리티와 건설뿐이다.
건설주의 이 같은 선전은 타 업종 대비 저평가되었던 가격 메리트에 더해, 북미 원전 투자 및 이란 재건 사업이라는 실질적인 ‘수주 모멘텀’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원전 관련주들의 기세가 무섭다. 미국 원전 투자 수혜주인 대우건설은 이달 3일부터 20일 사이에만 88.46% 급등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날 오전 11시13분 기준, 대우건설은 전일 대비 2.62% 오른 1만6830원에 거래되며 여전히 업종 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드라마틱하다. 한화투자증권은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연구원은 “기업 분석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목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인 엑스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조만간 북미 시장 진입 소식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33분 기준, DL이앤씨 주가는7만1350으로, 전일 대비 18.33% 급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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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LNG 가격 급등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도 긍정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송유림 연구원은 “최근 LNG 가격 급등으로 올해 통영에코파워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도 HDC그룹 내 에너지 사업 확장을 꾀하는 만큼 관련 신규투자 소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33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2만2300으로, 전일 대비 2.06% 상승했다.
이날 오전 건설 대장주들의 흐름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오전 11시28분 기준 전일 대비 5.74% 상승한 15만8500원을 기록하며 건설주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GS건설은 같은 시간 기준 전일 대비 1.95% 하락한 2만76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이 원전, 재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라는 세 가지 상승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가 공급망에는 위협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에게는 향후 전개될 재건 사업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원전 수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