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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의 처절한 반격…상대원2구역서 "GS건설보다 싸게, 빨리"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3.24 15:26 수정 2026.03.24 15:33

DL이앤씨-GS건설 시공권 전쟁 격화
공사비 낮추고 착공은 앞당기는 새 조건 제시
가구당 3000만원 지원책도…출혈경쟁 우려

 


[땅집고] DL이앤씨가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지키기 위해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조합이 시공사를 GS건설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GS건설보다 공사비는 낮추고, 착공 시점은 앞당기며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 가구당 3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각종 당근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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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21일 상대원2구역 조합에 ‘사업 조건 변경 통지 및 조합원 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문에서 DL이앤씨는 GS건설 대비 조합원 이익을 더 높이는 방안을 여럿 제시했다.

먼저 공사비의 경우 착공 후 물가 변동으로 상승 여지가 없는 ‘확정공사비’ 방식으로 3.3㎡(1평)당 682만원을 제안했다. GS건설이 제시한 729만원보다 약 6.8% 낮은 금액이다. DL이앤씨의 기존 공사비 조건은 682만원에 물가 상승률을 적용해 앞으로 818만원까지 증액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DL이앤씨가 확정공사비로 조합원들 추가 분담금 걱정을 상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착공 시점은 올해 6월로 제시했다. GS건설이 오는 8월 착공을 공언한 것보다 2개월 앞당겼다. 만약 착공 시점을 지키지 못하면 조합원 가구당 3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배상 조건까지 걸었다. 이 밖에 사업촉진비로 2000억원을 책임 조달하고, 앞으로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밟으면서 GS건설과 빚을 수 있는 법적 분쟁으로 조합이 손해배상 의무를 져야하는 경우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모습. /성남시


정비업계에선 DL이앤씨가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고 보고 있다. 상대원2구역이 총 사업비 1조원 규모로 경기 성남시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만큼 GS건설에 시공권을 빼앗길 경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29층, 43개동, 총 4885가구 대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조합이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조합이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써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터졌다. DL이앤씨가 내부 방침상 ‘아크로’는 한강변 등 일부 지역에만 적용하는 브랜드라며 거절하자 조합이 시공사 변경에 나선 것.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해 12월 시공사 계약 해지를 의결한 뒤 올해 1월 입찰 공고를 내고, 3월 초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교체를 위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DL이앤씨는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조합 측 결정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만약 법원에서 DL이앤씨 측 신청을 인용한다면 상대원2구역이 시공사를 GS건설로 최종 선정하는 데 제동이 걸리게 된다. 더불어 이달 26일 개최하는 총회에서 조합장 및 임원 해임 결과에 따라 상대원2구역 시공사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재 조합장이 GS건설을 지지하고 있는데, 해임되는 경우 DL이앤씨 쪽으로 여론이 기울 수 있어서다.

이번에 DL이앤씨가 새 사업 조건을 제시하면서 조합원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GS건설이 제안한 항목만 보면 ▲3.3㎡당 공사비 729만원 ▲2026년 8월 내 착공 ▲착공준비비 300억원 ▲사업촉진비 1000억원 등으로, DL이앤씨 대비 조합원에게 유리한 점이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GS건설이 DL이앤씨에게 대항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융 혜택 등 조건을 제시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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