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 조합 총회→하반기 시공사 선정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도 확정
‘하이엔드 브랜드 전쟁’ 본격화하나
[땅집고] 서울 마포구 ‘강북 최대어’ 성산시영아파트가 재건축 핵심 절차인 감정평가 단계에 돌입하며 사업 속도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감정평가법인을 비롯해 지반조사, 지하안전평가 등 협력업체 선정에도 착수하면서 정비사업 전반이 동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까지 예고되면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감평 착수…분담금·비례율 가르는 변수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은 감정평가법인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13일까지 입찰지침서를 배포했고, 23일까지 입찰을 접수할 계획이다.
감정평가는 재건축 사업의 전환점으로 꼽힌다. 종전 자산과 종후 자산 가치를 산정해 조합원 분담금과 비례율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현금청산 대상자의 보상금 역시 이 단계에서 사실상 확정된다. 조합은 오는 4월 25일 총회를 열고 감정평가법인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를 동시에 선정할 방침이다.
◇노후 한계 도달한 성산시영,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
성산시영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446번지 일대, 약 18만㎡ 부지에 들어선 3710가구 규모 대단지다. 1986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최근에는 주거 불편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파트 플랫폼 ‘호갱노노’ 후기에는 “층간소음이 심해 창문이 떨릴 정도”, “주차난이 극심하다”, “여름철 온수 공급이 끊긴다” 등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마포구 최대 단지는 물론 강북권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단지로 재편되는 셈이다. 강변북로·내부순환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양대교·성산대교·양화대교·서강대교 등 한강 교량과 인접하다. 월드컵대교 개통 이후 여의도 및 강남 접근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마래푸보다 큰 성산시영”…대장주 프리미엄 반영
사업 속도는 가격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전용 59㎡는 지난해 4월 12억원에서 12월 15억7000만원으로 약 8개월 만에 3억7000만원 상승했다. 22일 기준 부동산플랫폼 네이버부동산에 나온 매물을 살펴보면 59㎡ 매매가가17억~18억원대가 대부분이다. 마포 대장 단지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보다 약 1000가구 더 큰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미래 가치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이후 경미한 정비계획 변경과 통합심의를 병행해 오는 9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약 7년 내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 예정된 시공사 선정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탓인지 17억원대 이상 매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1군 건설사들 중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되면 가격이 한 번 더 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