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공사 2년 지연된 GTX-C, 건설사 현장인력 채용 시작...공사비가 마지막 걸림돌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3.23 09:13 수정 2026.03.23 10:51

현장 인력 채용 시작…GTX-C ‘착공 대기 국면’ 진입
중재 결과 앞두고 속도 조절…공사비 인상 여부 촉각
물가 반영 못한 사업에 2년 가까이 공사 지연

[땅집고] 2024년 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착공 기념식 행사. 착공식이 열린지 2년이 지난 지금 실착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조선DB


[땅집고] 공사비 갈등으로 2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다음 달 공사비 중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공사들은 실착공에 대비한 사전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2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C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화 건설부문은 이달 말까지 현장 전문직 채용을 진행다. 모집 분야는 공무보와 시공보 각 1명씩으로, 근무지는 경기 과천 현장 사무소다. 계약 기간은 48개월이며, 이르면 5월 초부터 근무가 시작될 예정이다. 공무보는 계약·공정 관리 등 행정 업무를, 시공보는 현장 시공 관리와 감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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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두고 GTX-C 사업이 사실상 착공 대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실착공을 목표로 한 만큼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최소한의 현장 인력을 배치하며 준비 절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 건설부문뿐 아니라 현대건설 등 다른 참여사들도 현장 사무소에 일부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착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여전히 공사비 조정에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정부 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은 대한상사중재원 판단으로 넘어간 상태로, 업계에서는 4월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재 판정은 대법원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만큼 공사비 조정이 이뤄질 경우 사업은 빠르게 실착공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인력 채용이 곧바로 본공사 착수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중재 결과와 무관하게 사업은 추진돼야 하는 만큼 사전 준비를 해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결과 이후 인력을 새로 확보하면 공사 일정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다.

현재 GTX-C 민자 구간은 공사비 문제로 착공이 지연된 상태다. 사업비가 2020년 물가를 기준으로 책정돼 최근 급등한 자재비와 인건비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공사들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왔다. 반면 정부는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양측 간 이견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양측은 GTX-C 사업단이 대한상사중재원에 GTX-C 노선 민자사업의 사업비 증액 관련 중재 심판을 신청했다. 그 결과는 올 4월쯤 나올 예정으로 양측 모두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국내외 상거래 분쟁 해결을 위한 법적 중재기관으로 간 이유는 정부와 사업자간 사업비 증액 갈등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사업을 접을 게 아니라면 시간이 지체될 수록 늘어나는 건 공사비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상록수역을 잇는 총 86.5㎞ 구간으로, 총 사업비 약 4조원이 투입되는 민자사업이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화 건설부문,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2023년 실시협약 체결 이후 2024년 착공식을 열었지만 실제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못한 상태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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