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잠실도 3만석인데…광명시, 5만명 돔구장 무리수에 "선거용 표장사"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3.22 06:00
/엑스포츠뉴스


[땅집고] “선거철만 되면 너도 나도 돔구장을 짓겠다고 한다.”

광명시는 지난 16일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광명 케이(K)-아레나 유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글루볼 문화·스포츠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 부지 약 18만㎡에 초대형 돔 형식의 아레나를 중심으로 호텔, 컨벤션, 시민체육시설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기본전략을 수립하며 돔경기장 건립 규모를 5만석으로 확정했다. 광명시에 따르면, K-아레나 완공 시 K팝 공연, 해외스타 내한 공연, 축구 국가대표팀(A매치) 경기, 대규모 e스포츠 대회 등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K-아레나 방향성과 운영계획 ▲건축 기본 구상 등을 구체화하는 한편 수익 모델을 분석해 사업의 실질적인 타당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10월 용역을 마무리하고 완성도 높은 최종 기본계획을 수립해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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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구장 건립 구상은 지난해 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시작됐다. 최 장관은 “K-팝의 세계적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도록 글로벌 확산에 힘을 쏟겠다”며 “스포츠용 돔구장을 공연장으로 쓰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리 스포츠와 공연 양쪽을 다 반영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KTX 오송역이 위치한 충청북도, 천안아산역이 위치한 충청남도가 돔구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과 가까운 광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땅집고]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광명 K아레나 유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광명시


하지만 광명시의 돔구장 유치 의사에 대한 온라인상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국내 최대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에서 한 네티즌은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여기저기서 돔구장을 추진한다고 ‘언플’을 하는 것 같다”며 “광명과 가까운 곳에 고척돔이 있는 것은 알까”라며 글을 남겼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에 들어설 돔구장 규모를 고려하면 광명 돔구장의 계획 규모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최대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네티즌은 “잠실은 3만여석, 청라는 2만5000여석으로 계획됐는데,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는 신도시에 5만석이 적절한가”라고 했다.

시설을 유지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돔구장의 경우 스포츠 경기와 문화예술 공연이 꾸준히 개최돼야 하는데, 광명시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포츠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5만석을 채울 수 있는 스포츠경기는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주요 경기뿐”이라며 “그마저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돔구장 예정 부지인 광명시흥 신도시 추진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6만7000가구로 기대가 컸지만, 토지 보상 착수 시점이 지연되다가 내년 11월로 연기됐다. 당초 정부가 목표한 2027년 착공, 2029년 분양, 2031년 입주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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