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빚내서 집 사지 말라" 던 김병기 소유 30억대 '잠실장미', 49층 재건축

뉴스 구민수 인턴기자
입력 2026.03.20 15:16 수정 2026.03.20 15:27

신통기획 통해 최고 49층·5105가구 재건축
‘김병기 아파트’로 알려지며 논란된 바 있어

[땅집고] 장미1·2·3차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땅집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1·2·3차아파트'가 준공 47년 만에 최고 49층, 510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9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장미1·2·3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장미아파트는 현재 최고 24층, 3522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다. 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용적률 300% 이하, 최고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총 5105가구로 재건축된다. 기존 대비 1583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인접한 한강 수변공원과 연계해 공원 3개소를 분산 배치하고, 한강과 잠실나루역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에는 중앙광장을 조성한다. 잠실나루역변에 동주민센터와 어린이도서관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송파대로변에는 공공지원시설을 신설해 생활, 전문 체육사업을 지원한다. 단지 내부에도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외부 개방시설로 배치한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잠실대교 남단 이후 끊어졌던 한강변 한가람로를 개설해 잠실사거리로 집중되는 교통 유입을 분산시킨다. 또한 잠실나루역 일대의 회전교차로와 고가 하부 교각 등으로 인한 복잡한 교통 체계도 시민 편의 중심으로 재구조화할 예정이다.

[땅집고] 장미1·2·3차 아파트 재건축 대상지. /서울시

장미아파트는 그 압도적인 입지만큼이나 정치적 공방의 중심이 있는 단지다. 작년 10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대출 규제를 옹호하며 “수억 원씩 빚내서 집 사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발언하자 야권의 공격 대상이 됐다. 야권은 시세 35억 원을 상회하는 장미아파트 45평형을 보유한 김 의원을 향해 “서민에게는 대출 규제를 외치면서 본인은 정작 현찰로만 집을 샀느냐”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1998년부터 실거주한 집”이라며 해명했다.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재건축 기대주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뜨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장미 1차 전용 면적 120㎡는 38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3월 거래가인 31억원보다 7억 9000만원 상승한 수치다. 2차 단지 전용 71㎡ 또한 최근 30억 1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21억 4000만원 대비 8억 7000만원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땅집고] 장미1·2·3차 아파트 재건축 배치도. /서울시

다만 높은 시세에도 조합원들의 부담은 크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사업비와 분담금 상승이다. 현재 총사업비는 약 11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기존 평형을 그대로 분양받더라도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추가 분담금이 최대 1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조합은 사업성 확보를 위해 당초 검토했던 69층 초고층 계획을 포기하고 실속 있는 49층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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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는 잠실나루역에서 올림픽로35길을 잇는 ‘생활가로’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옥상정원을 조성한다. 롯데월드타워 준공 이전까지 잠실 일대의 최대 규모의 상업시설이었던 장미 상가는 현재 지하1층~지상5층, 3개 동에 500여개 이상의 점포가 입점해 있으나, 노후화된 구조가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상가 소유주와의 갈등도 여전한 숙제다. 대규모 상가동이 포함되어 있어 수익 배분과 아파트 입주권 배정 비율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과거 조합설립 무효 소송 등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으나, 향후 구체적인 자산 평가 과정에서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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