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0% 후계자' 부회장이 전면으로, 부채비율 300%대 코오롱글로벌 대수술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3.20 09:44 수정 2026.03.20 10:38

코오롱글로벌 이사회 전면 교체
이규호 부회장 제외, 사내이사 4명 중 3명 교체
지난해 1949억 순손실 ‘빅배스’ 단행

[땅집고]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코오롱


[땅집고] 코오롱글로벌이 이사회를 새롭게 재편한다. ‘0% 후계자’로 불리던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전면에 변화를 주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기존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이규호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물러나고,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이사와 이수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기원 공사지원본부장이 새롭게 합류한다. 사실상 경영진 전면 교체에 가깝다.

이번 개편은 이규호 부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 구축으로 읽힌다.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2018년 퇴임 당시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1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이 부회장은 그간 지분이 전혀 없는 ‘0% 후계자’로 불려 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오랜 기간 그룹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0.01%)와 코오롱글로벌(0.05%)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매입 규모는 약 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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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적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84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949억원에 달했다. 문제 사업장에 대한 미수금과 대여금을 모두 손실 처리한 결과다. 최근 5년간 매출이 2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영업이익 역시 목표로 제시한 1000억원대와는 큰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신임 김영범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로 신규 수주 4조5000억원,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제시했다. 비주택 프로젝트 비중을 확대하고, 환경·플랜트와 풍력 사업을 중장기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황과 기존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골프·리조트 사업을 맡던 엠오디(MOD)와 위탁운영·급식 사업을 담당하던 코오롱LSI를 흡수합병했다. 건설 중심 체제를 개편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세 회사의 재무를 단순 합산할 경우 통합 법인의 부채비율은 약 290% 대로 낮아졌으나 빅배스로 인해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27%를 기록해 다시 300% 대를 돌파했다.

다만 재무지표 개선과 수익성 회복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회성 합병 효과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 없이는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을 합치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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