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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는 절대 안돼!" 용산 효창운동장 살아남았지만, 결국…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3.14 06:00
[땅집고]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땅집고] 이재명 정부가 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 국립공원화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효창운동장도 철거 대상이 돼 논란이 됐다. 개방형 체육시설로 존치가 결정되긴 했지만, 기존의 모습이 아니라 경기장 시설은 대부분 철거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는 지난달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보고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960년 개장한 효창운동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존치될 예정이나, 관중석과 조명탑 등을 철거해 지금의 모습을 사라지게 된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효창공원과 효창운동장은 원래 옛날에 묘역이 아닌 공원이었지 않나”라며 “효창공원을 지금 얼마나 쓰는지 모르겠는데, 그것을 포함해 국립공원화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6월 지방선거 이후 본격 추진하겠다고 답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효창공원은 용산구 효창동 일대 약 5만1800평 규모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의 묘소인근에 ‘효창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유래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기에 공원으로 조성됐고, 1944년 효창원은 경기 고양시로 이장됐다.

해방 이후 다수 독립운동가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 1949년에는 백범 김구의 시신이 안장됐다. 현재는 국립효창독립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김구 탄생 150주년의 '유네스코 기념해' 지정을 계기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연내 국립묘지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공원을 조성해 2030년까지는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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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공원 내 건립된 효창운동장의 철거 문제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2019년 효창공원의 국립공원화가 본격 추진되면서 효창운동장 철거가 처음 논의됐으나, 축구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축구계에서는 “효창공원에 독립운동의 역사가 깃들어있는 것처럼 한국축구에서 효창운동장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효창운동장은 한국 최초의 국제규격 축구 경기장이다. 196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를 위해 건립했다. 건립을 추진하던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이자 정적이던 김구의 묘역을 훼손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부가 건립을 강행해 1960년 개장한 효창운동장은 한국축구 역사의 장소로 자리잡았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이 장소에서 두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가 한국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다. 이후 동대문운동장이 국제 규격으로 개보수되면서 국제 경기는 열리지 않았으나, 초중고리그, 대학축구리그, 여자축구리그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추진 과정에서 효창운동장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20m 높이의 운동장 담장 때문에 외부와 공원을 단절하는 기능을 해왔기 때문이다. 완전 철거를 하기에는 스포츠계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이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며 스포츠계는 핵심적인 역사적 공간을 잃은 바 있었다.

효창운동장의 스포츠 유산적 성격을 인정한 보훈부는 운동장 자체를 존치하되 개방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했다. 담장과 조명탑만 철거해 외부와단절, 주변 주거지역 빛 공해를 해소하는 방식이다. 보훈부는 올해 운동장을 포함한 효창공원 전반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하고, 지역주민 등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수렴·반영해 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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