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응급호출시스템 갖춰
지하철 서구청역 걸어서 약 10분
한달 생활비 최저 180만원대
요양원도 한곳에…안정적 돌봄
[땅집고] “60대부터 경기도 용인과 성남에 있는 유명 실버타운에 다 살아봤는데, 결국 여기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인천 서구 심곡동 실버타운 ‘마리스텔라’에 살고 있는 정종인(90)씨. 80대 중반 이곳에 첫 입주했던 그는 2022년 개인 사정으로 떠났다가 3년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정씨가 컴백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병원이다. 그는 “대학병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단지 내 지하 통로로 곧장 이어지고, 진료 예약도 직원들이 대신 잡아주니 정말 편리하다”고 했다.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마리스텔라는 현재 입주율이 99.7%에 이른다. 사실상 빈 방이 없다. 입주 대기자만 300명에 육박한다.
서울도 아니고 최고급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실버타운도 아닌데 10년 넘게 롱런하는 비결이 뭘까. 업계에서는 교통·의료 접근성·가격 경쟁력 등 삼박자를 갖춘 이른바 가성비 좋은 실버타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마리스텔라는 인천 도심과 전철역이 가깝고 병원 접근성도 뛰어난 데 한 달 생활비는 최저 180만원대로 낮다.
◇대학병원 바로 옆…교통도 좋아
마리스텔라는 만 60세 이상 입주 가능한 노인복지주택으로 지하 5층~지상 12층 단일 건물에 총 264실을 갖췄다. 주택형은 24평형(전용면적 77㎡)과 35평형(전용면적 117㎡)으로 나뉜다. 현재 입주자는 310여명으로 대부분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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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장점은 병원 접근성이다. 1000병상에 35개과를 갖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단지 바로 옆에 있다. 실버타운 입주자들은 지하 복도와 지상 통로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병원에 갈 수 있다. 24시간 응급호출시스템을 갖춰 응급 상황에도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진료·수술비 할인 혜택은 덤이다. 정씨는 “의사가 상주하면서 진료하는 실버타운도 있지만 장비가 없어 결국엔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종합병원 바로 옆이 노인에게 가장 편하다”고 했다.
교통 여건도 좋다. 인천 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까지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천마산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보증금과 생활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보증금은 24평형 2억5000만원, 35평형 3억6000만원이다. 월 생활비는 식사(45끼 의무)를 포함해 24평형 기준 1인 180만원, 2인 240만원 수준이다.
◇병원·실버타운·요양원이 한 곳에
마리스텔라는 합리적인 비용에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 수요가 꾸준하다. 지난해 평균 입주율은 사실상 100%였다. 입주자 평균 연령은 84세로 높은 편이다. 초기엔 70대 중반이 대부분이었지만 퇴거하는 입주자가 많지 않아 연령대가 자연스레 올라간 것.
운영 묘미도 돋보인다. 다른 실버타운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월 60~90끼를 의무화하는 것과 달리, 마리스텔라는 월 45끼만 의무다. 황운상 마리스텔라 원장은 “입주자에게 식사 자율성을 부여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라며 “대신 식당 운영을 맡은 아워홈이 맛으로 승부해 식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입소자는 월 평균 60끼 정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다 보니 신자 비율이 80% 이상이지만 최근 일반 입주자도 늘고 있다. 매일 성당 미사를 통해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지만, 요가·댄스·가곡 교실 등 일반 프로그램에는 종교적 색채를 배제해 누구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리스텔라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원스톱 시니어케어타운’이란 것. 실버타운 내 별도로 성모요양원을 운영한다. 실버타운에 살다가 건강 악화로 돌봄이 필요한 입주자는 자연스럽게 요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법인이 병원과 실버타운, 요양원을 한 곳에 모아 운영한다.
황 원장은 “노년기 주거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 접근성과 안정적인 돌봄 체계”라며 “병원과 실버타운, 요양원이 같은 곳에 있어 건강 상태가 변해도 익숙한 환경에서 계속 돌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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