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사고에 발목 잡힌 서해선 직결
6공구 공정률 96% 달성에도 개통 시기 ‘안갯속’
[땅집고] 경기·충남 등 서부권 일대를 지나는 서해선 철도망의 대표 단절 구간으로 꼽히는 원시(안산)~서화성(화성) 사실상 공사를 마쳤는데도 개통이 또 미뤄질 전망이다. 신안선과 공유하는 이 구간은 선로와 구조물 공사는 대부분 끝났지만, 신안산선 공사 지연 탓에 열차 운행이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서해선 남단 지역 주민들이 김포공항 등 수도권 북부로 이동하지 못하는 ‘교통 단절’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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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6공구, 공정률 96%인데 개통 불투명
11일 철도업계 등 따르면, 경기 화성시 서화성역과 안산 원시역을 잇는 약 4㎞ 구간의 신안산선 6공구 공정률은 96%를 넘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나 조기 개통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백원국 당시 국토부 2차관은 해당 구간을 올해 3월 조기 개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구간은 신안산선 사업으로 건설됐지만 노선 구조상으로는 서해선의 미연결 구간을 잇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서해선은 북쪽의 원시역과 남쪽의 서화성역 사이가 끊겨 있어 노선 전체가 완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신안산선 6공구는 서해선 전 구간 직결 운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결 고리’다. 이 구간이 개통하면 서해선이 충남 홍성에서 경기 고양시 대곡역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이 구간이 신안산선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신안산선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사고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개통 예정 시기는 2028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특히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 사고와 여의도 구간 사고 이후 공사가 크게 지연됐다. 광명 구간은 사고 이후 장기간 조사가 진행되면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고 공정률도 60%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이미 거의 완공된 원시~서화성 구간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다. 해당 구간은 선로와 주요 구조물 공사가 대부분 끝났지만 종합 시험 운전과 개통 절차가 지연되면서 실제 운행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화성시 주민 이모씨는 “눈앞에 다 지어진 철로를 두고도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신안산선 시행사는 넥스트레인이다. 넥스트레인 관계자는 “신안산선 6공구 역시 사업 협약상 신안산선 본선과 동시에 개통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일부 구간만 먼저 열려면 정부와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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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면 평택·화성서 김포공항까지 직행…조기 개통 요구 확산
서해선 공용선로를 활용한 신안산선 6공구 조기 개통이 지연되면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화성시와 평택시 주민들이다. 서해선 전 구간이 연결되면 평택, 화성에서 안산, 부천을 거쳐 서울 강서구, 일산 대곡까지 한번에 올라갈 수 있다. 김포공항 등 수도권 주요 거점으로 이동하기 훨씬 편해진다. 하지만 신안산선 본선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역 일대에서 조기 개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사 지연과 함께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신안산선 민간투자사업 주관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철도차량 공급자로 현대로템을 선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2월31일까지다. 신안산선 전동차 납기 시점은 2028년 말로 예상되는 이유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서해선 공용 구간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공사가 끝난 신안산선 6공구 구간만이라도 시험운전을 서둘러 선개통하는 방안을 찾아야 서남부권 주민들의 교통 편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