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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빼고 하자" 한 달 사이 4억 뛴 '남산타운', 8년만 리모델링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6.03.11 06:00
[땅집고]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단지. /네이버 페이 부동산


[땅집고]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분양단지와 임대단지 간 의견 차이로 8년째 표류했던 사업이 행정 당국 중재로 돌파구를 찾으면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중구청은 남산타운 아파트 가운데 임대단지를 제외한 분양단지 3116가구만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법률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내·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대안을 마련했다”며 “현재 서울시와 조건부 조합설립인가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 단지는 2000년대 초 신당3구역 주택개량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이후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지정된 지 분양단지 기준 3116가구에서 최대 467가구를 증축해 3583가구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용적률이 이미 230%를 넘고 준공 연한도 비교적 짧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방식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단지 내 임대주택 비중이 높아 사업 추진은 번번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공 소유 임대 물량은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해 동의율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주택단지형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려면 동일 필지 내 분양·임대·부대·복리시설 구분소유자 전체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임대 2034가구를 소유한 서울시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중구청은 지난달 임대단지를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분양단지만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조건부 조합설립인가’ 방안을 서울시에 공식 제안했다. 임대단지 소유주인 서울시에 권리 변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혼합주택단지에 대한 특례 조항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임대동 동의 없이 분양동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주변 개발 여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접한 신당9구역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남산 고도지구 높이 제한이 28m(7층)에서 45m(15층)로 완화하고 용적률도 250%까지 상향됐다. 같은 남산 고도지구에 속한 남산타운 역시 향후 경관 심의 과정에서 규제 완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업 기대감은 이미 시세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남산타운 전용면적 114㎡는 지난달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7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4억원가량 올랐다.

2002년 5월 입주한 남산타운은 42개 동, 5150가구 규모로 강북권 대표 대단지 아파트 중 하나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3·6호선 환승역인 약수역도 도보권에 있다. 남산과 매봉산을 끼고 있는 숲세권 입지에 도심 접근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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