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택배기사도 발길 돌리던 '상도동 골동네', 동작구 중심지로 변신

뉴스 구민수 인턴기자
입력 2026.03.10 10:41

신대방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상업·업무 기능 대폭 강화
용적률 600%·높이 100m 상향 등 규제 혁파로 고층화 길 열어
성대전통시장 환경 개선 및 공동개발 유도로 지역 가치 극대화

[땅집고]신대방지구(대방동 405번지 일대) 위치도. /동작구청


[땅집고] 택배 상자를 짊어지고 수십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기사들이 배송을 포기하거나, 큰길가 슈퍼마켓에 물건을 맡기고 가야만 했던 고립된 동네가 동작구의 새로운 복합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동작구는 광역교통 요충지인 ‘신대방 지구(대방동 405번지 일대)’의 지구단위계획을 전면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개발 가속화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그간 대방동 405번지 일대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도심 속 섬'과 같은 열악한 환경을 견뎌왔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은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해 소방차 진입은커녕 일반 차량조차 접근하기 어려웠다. 특히 가파른 구릉 지형 탓에 겨울철 폭설이라도 내리면 온 마을이 빙판길에 갇혀 주민들의 발이 묶이기 일쑤였고, 낡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는 화재 등 재난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이러한 낙후된 이미지를 완전히 벗게 될 전망이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을 중심으로 서쪽의 보라매역, 동쪽의 장승배기역이 인접한 신대방지구는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규제에 묶여 성장이 정체되어 있었다. 구는 유동인구 증가와 상업·업무 수요 확대에 대응해 규제 문턱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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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결정안에 따르면, 대상지의 용적률 체계가 개편되고 최고 높이 규제가 완화되어 중심지 위상에 걸맞은 고밀 개발이 가능해졌다. 근린상업지역의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600%로, 준주거지역은 250%에서 400%로 상향된다. 건축물 최고 높이 또한 근린상업지역은 100m, 준주거지역은 90m까지 높아져 도시 스카이라인이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땅집고]박일하 동작구청장. /동작구청



아울러 구는 최대개발규모 규제를 폐지하여 자율적인 공동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실현 가능성이 낮아 사업성을 저해했던 공공보행통로와 벽면한계선 규제를 없앴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의 중심인 성대전통시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가로 환경 개선 방안을 계획에 반영하여 개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동작구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신대방삼거리역 일대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상업과 업무 기능을 두루 갖춘 서남권의 핵심 복합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재정비된 지구단위계획을 바탕으로 신대방지구의 잠재력을 살린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동작구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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