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쏘아 올린 ‘평당 3억’ 아파트 논란
손흥민·아이유 사는 초고가 하이엔드
일본·홍콩 비교하면 “한국 비정상 아냐”
[땅집고]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아파트 한 평에 3억원씩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서울 강남은) 한 평에 3억원씩 하고, 어떤 지역은 아파트 한 채에 3억원이다. 그게 맞느냐”고 했다. 대통령 발언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는 실제로 평당 3억원 수준의 초고가 주택이 어디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일부 하이엔드 주거시설을 두고 사례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용산서 등장한 평당 3억 주택
대표적인 단지가 에테르노 청담이다. 이 단지는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초고급 주거시설로 2021년 분양 당시 평당 분양가가 약 2억원 수준이었다. 가장 작은 평형도 분양가가 120억원을 넘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배우 송중기도 매입했다. 현재 나온 매물은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나와있다. 전용면적 230㎡(약 70평) 매물은 230억~270억원 수준의 호가가 형성돼 있다. 평당 3억원이 넘는다.
에테르노 압구정도 분양가가 최소 200억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주택이다. 손흥민은 분양가 400억원에 달하는 그랜드 디럭스 펜트하우스(약 150평)를 매입했다. 평당 2억6000만원이 넘는다. 또 라브르27, 워너청담 등 초고급 주거시설도 강남구 일대에서 공급하는데, 평당 3억원에 육박한다. 청담동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이름을 내건 초고급 레지던스도 추진되고 있다. 일명 ‘벤틀리 레지던스’로 불리는 이 사업 역시 분양가가 평당 3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용산에서도 평당 3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이 등장했다. 분양 중인 에테르노 용산에는 단 한 가구만 배치된 전용 135평 규모의 ‘스카이 펜트하우스’가 있는데, 최근 분양가가 41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3.3㎡(1평)당 가격이 3억원을 넘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글로벌 기업가들이 초고가 펜트하우스를 구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개인의 자산으로 고급 주거시설을 구입하는 것 자체를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왕초보도 돈버는 경매 전략…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손흥민·아이유가 선택한 ‘트로피 홈’…희소 가치가 가격 결정
다만 이 같은 평당 3억원 수준의 아파트는 국내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대형 펜트하우스나 초고급 하이엔드 상품에 해당하는 시장으로 일반 아파트 시장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이들 주택은 대부분 가격이 200억원을 넘는 초고가 자산으로 극소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평당 3억원 단지들이 일반 서민 주택 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지표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대출 규제나 금리 영향권 밖에 있는 현금 동원력 높은 자산가들만의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한국의 초고가 주택이 특별히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본 도쿄의 초고급 아파트는 평당 가격이 약 5억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고, 홍콩의 초고가 아파트는 평당 10억원에 이르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까지 갈 것도 없이 아시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한국의 초고가 주거시장이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보긴 어렵다. 해외에서는 초고가 주택을 ‘트로피 홈’이라 부른다. 이는 일반적인 수급 법칙보다는 소장 가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압구정 현대, 래미안 원베일리 등 일반 아파트 시세가 평당 2억원대 이르는 단지도 상당수 등장했다”며 “극소수 수요를 겨냥한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평당 3억원에 이르는 건 시장 논리를 반영한 정상 가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