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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1000만 돌풍에 '평점 1점' 테러, 강남 최고가 아파트의 수난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6.03.09 14:10

영화 흥행에 한명회 정자 있던 압구정동에 평점 테러
단종 유배지 영월은 관광객 10만명 돌파 ‘대박’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 단지 내에 있는 압구정지 기념비석./카카오맵


[땅집고] “조선 역사 최악의 빌런 ‘압구’ 한명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만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만인 8일 누적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이자 사극 영화 중에서는 네번째 기록이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왕사남은 수양대군(세조)의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간 시절을 그린 영화다.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단종과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 등 마을 사람들 사이의 인간적인 교감을 그렸다.

수많은 관객들은 비극적인 역사와 아이돌 출신 배우 박지훈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극중 단종 이홍위에 감정이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조카를 몰아낸 세조와 그의 책사이자 조선 초기 권신인 한명회(유지태 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왕사남의 흥행으로 인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명회가 자신의 호인 ‘압구’(狎鷗) 따 이름을 지은 정자인 압구정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압구정은 한명회가 사실상 별장으로 사용한 호화 정자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압구정동은 그 이름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1970년대 압구정현대아파트가 건립된 이후 한국 최고의 부촌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재는 정자는 철거됐다. 대신 압구정현대 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 압구정지에 비석만 남아있다. 한명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던 영화 관객들은 카카오맵에서 압구정지에 대한 평점 테러를 퍼부었다. 영화 개봉일인 2월 4일 이후 약 60개의 후기가 달렸는데, 모두 한명회에 대한 악플이며 평점은 모두 5점 만점에 1점이었다.

네티즌들은 “조선 역사 최악의 빌런 압구 한명회, 저 기념비석도 부관참시하라”, “바닥에 표지석을 만들어줘요, 압구정 갈 때마다 밟게”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네 이놈, 네가 감히 왕족을 능멸하는가”라는 극중 한명회를 향해 포효하는 단종의 대사를 댓글로 남겼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 단지 내에 있는 압구정지에 대한 평점 테러./카카오맵


압구정지뿐 아니라 세조의 무덤도 평점 테러,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광릉이 카카오맵 세이프모드가 적용돼 댓글을 달 수 없자 인근 지역에 평점 1점과 “카카오는 세조 편인 거냐”는 후기가 달리기도 했다.

반면 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영월군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영월의 청령포와 단종의 무덤인 장릉에 올해 방문한 누적 관광객수는 8일 기준 약 11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야 달성한 수치는 2개월여만에 기록한 것이다.

왕사남 효과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영월군은 4월 24~26일 장릉과 동강 둔치, 청령포 일원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근 태백시와 원주시도 각각 단종비각과 단종 유배길을 내세운 관광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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